파월 연준의장 연임안 美상원 상임위 통과…전체 표결 앞둬
송고시간2022-03-17 11:49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인준안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 표결을 통과했다.
미 상원 은행위는 1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4년 임기 연임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3명, 반대 1명으로 통과시켰다고 AP 통신 등이 전했다.
유일한 반대표는 금융권 규제 완화 등을 이유로 파월 의장을 비판해 온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던졌다.
은행위는 이날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레이얼 브레이너드 현 연준 이사, 연준 이사로 지명된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 칼리지 교수 인준안도 각각 16-8, 24-0로 통과시켰다.
흑인 여성 최초의 연준 이사 후보로 주목받은 리사 쿡 미시간 주립대 교수 인준안은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하면서 12-12로 찬반 동수를 이뤘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쿡 교수의 연구 분야가 연준 업무와 관련 없다는 이유로 인준에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위 투표에서 찬반 동수라도 미 상원 전체회의 표결 절차를 거쳐 여전히 이사로 인준될 수 있다.
100석의 상원 의석은 민주당(민주당 성향 무소속 포함)과 공화당이 50석씩 양분하고 있으며, 상원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전원이 찬성할 경우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로 인준안이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모두 상원 전체회의 표결을 통과할 경우 연준 이사진 정원 7명 가운데 6명이 자리를 채우게 된다.
세라 블룸 래스킨 미 연준 부의장 지명자의 낙마로 한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을 전망이다.
래스킨은 공화당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 등을 우려해 당론으로 반대를 결정한 데 이어 민주당 조 맨친 의원까지 반대하는 뜻을 밝히자 전날 사의를 밝혔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표결은 연준이 1980년대 초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해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몇 시간 뒤 이뤄졌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올해 6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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