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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라쿠나 "동화 같은 우리 음악, 필요할때 쓰는 처방약 되길"

송고시간2022-03-1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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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밴드 라쿠나(Lacuna)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항상 같은 말로 인사를 건넨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뮤직 사옥에서 만난 라쿠나는 "약국에 가서 처방받는 약처럼 저마다 필요한 순간에 노래 하나하나를 꺼내 들을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장경민(보컬·기타), 김호(베이스), 오이삭(드럼), 정민혁(기타) 등 1998년생 동갑내기 네 친구로 구성된 라쿠나는 일찌감치 인디 음악계에서 실력파 밴드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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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기자

"공감 가는 가사·몽환적 사운드가 매력"…20일까지 단독 콘서트

밴드 라쿠나
밴드 라쿠나

[엠피엠지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저희요? 동화 같은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라고 소개해요."

4인조 밴드 라쿠나(Lacuna)는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항상 같은 말로 인사를 건넨다. 동화 속 세상처럼 그들의 노래가 긴 여운을 남겼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엠피엠지뮤직 사옥에서 만난 라쿠나는 "약국에 가서 처방받는 약처럼 저마다 필요한 순간에 노래 하나하나를 꺼내 들을 수 있는 밴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장경민(보컬·기타), 김호(베이스), 오이삭(드럼), 정민혁(기타) 등 1998년생 동갑내기 네 친구로 구성된 라쿠나는 일찌감치 인디 음악계에서 실력파 밴드로 주목받았다.

2018년 미니음반 '끝이 없는 꿈을 그대에게 줄게요'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은 2020년 '싱어송라이터 산실'로 불리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최근 발매된 '서머 테일즈'(Summer Tales·여름 이야기)는 라쿠나만의 매력이 물씬 묻어나는 음반이다.

20대 청춘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서투르지만 솔직하고, 순수한 감정 그대로의 사랑이다.

타이틀곡 '유'(YOU)에서는 설레는 마음을 가득 담아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이/ 서로에게 되어주자 우리'라고 약속하고 '서서히 다가오는 저 달을 품에 안고'에서는 내 손을 잡고 사라지자고 읊조린다.

봄바람이 불기도 전에 무슨 여름 이야기냐고 할 법도 하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장경민은 "여름이라는 단어는 휴가, 방학, 한낮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수록된 5곡을 듣는 동안, 마치 여름 한가운데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밴드 라쿠나
밴드 라쿠나

[엠피엠지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랑이라는 주제로 곡을 묶다 보니 만들어두고도 음반에 넣지 못한 곡도 많다.

그간 라쿠나 멤버들이 만든 곡만 해도 50곡 가까이 되는데 팬들은 '오사카',' 모래성' 등 정식으로 발표되지 않은 곡들도 '띵곡'(명곡을 뜻하는 말)이라며 무대 영상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오이삭은 "쉽게 공감할 만한 가사와 몽환적인 사운드가 우리 밴드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음반은 해피로봇레코드로 옮긴 뒤 처음 내는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멤버들은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워왔던 선배님들과 같은 회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노래 잘 들었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감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민혁은 "이번 음반은 두발자전거"라며 "처음에는 보조 바퀴를 단 채 자전거를 탔지만, 한층 성장해 이제는 두발자전거를 타게 됐다. 앞으로는 오토바이, 자동차, 비행기까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느새 데뷔 5년 차, 곡이 하나둘 쌓이는 만큼 멤버들 사이도 더욱 단단해졌다.

활동 초반에는 음악에 대한 열정만 내세우다 의견이 부딪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함께하는 방법을 배웠단다. 멤버 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주먹다짐까지 생각했다는 '강남역 사태'는 이제는 추억이다.

팀 내에서 중립국인 '스위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오이삭과 정민혁은 "싸울 때 싸우더라도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성숙해지더라"며 "쌓인 게 많다 싶을 때 '진실의 시간'을 갖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며 웃었다.

할아버지가 되어도 이 멤버 그대로 함께하고 싶다는 라쿠나는 어떤 가수로 남고 싶을까.

오이삭은 "우리 밴드를 처음 알게 된 분들이 노래를 한 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다시 듣고, 계속 들었으면 좋겠다"며 "마치 마라탕 같은 느낌의 밴드였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라쿠나는 이날부터 사흘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거의 2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만큼 정말 칼을 가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그루브부터 편곡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죠. 공연에 못 오시는 분들이 피눈물 흘리실 만큼의 무대 보여드릴게요 하하." (김호)

밴드 라쿠나
밴드 라쿠나

[엠피엠지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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