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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윤여정 "나이 들어 상 받아 감사…달라진 건 없어"

송고시간2022-03-18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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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우 최초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쥔 배우 윤여정이 애플TV+ 한국 드라마 '파친코'로 다시 한번 글로벌 인기몰이에 나선다.

윤여정은 18일 애플TV+의 한국 두 번째 드라마 '파친코' 화상 인터뷰에서 "노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특유의 유쾌함을 담은 인사를 건넸다.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는 '파친코'에서 윤여정은 부산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지 50년이 지난 나이 든 선자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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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이민 생활 '늙은 선자' 역…"가족의 80년 역사 담은 드라마"

"아카데미 시상식, 봉준호 감독이 노크했고 나는 운 좋게 수상"

배우 윤여정
배우 윤여정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한국배우 최초 오스카 연기상을 거머쥔 배우 윤여정이 애플TV+ 한국 드라마 '파친코'로 다시 한번 글로벌 인기몰이에 나선다.

윤여정은 18일 애플TV+의 한국 두 번째 드라마 '파친코' 화상 인터뷰에서 "노배우 윤여정입니다"라며 특유의 유쾌함을 담은 인사를 건넸다.

재일조선인 4대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는 '파친코'에서 윤여정은 부산에서 일본으로 이주한 지 50년이 지난 나이 든 선자를 연기했다.

윤여정은 "드라마는 어떤 가족의 80년 역사를 따라가는데, 소설과는 또 다르다"며 "봉준호 감독이 1인치 장벽을 넘으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한 것처럼 (작품을 보고)같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한국어, 영어, 일본어 3개 언어가 나와 때에 따라 자막으로 감상해야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여정은 드라마에서 선자가 한국을 방문해 부산 바다에 발을 담그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고 꼽았다. 이 부분은 원작 소설에는 없는 내용이다.

그는 "대본을 받았을 때 이 장면이 있어 잘됐다고 생각했다"며 "그 여자(선자)가 고향에 돌아가 보고 싶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었고, 표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촬영 때) 비를 막 뿌려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윤여정은 젊은 선자가 일본에서 김치를 팔며 '마늘 냄새가 난다'고 손가락질당하는 삶을 살아온 점에 대해 "선택권이 없는 상황이지 않으냐"고 했다.

그는 "내가 미국에서 살 때는 일을 안 했지만, 이혼하고서는 살기 위해 많은 일을 했다"며 "살려고(생계를 위해) 일을 할 때는 힘든지 일인지 아닌지 모른다. 내가 살아보니 그렇다"고 전했다.

드라마 '파친코'
드라마 '파친코'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여정은 한국 근현대사가 녹아있는 작품에 참여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일본 식민통치가 끝나고 한국전쟁이 벌어지면서 국가가 돌보지 못한 해외동포, 자이니치(일본에 사는 조선인)에 대해 알게 되면서 가슴이 아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재일교포, 재미교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내가 미국에 살 때는 몰랐어요. 직장에도 안 나가니 인종차별도 못 느꼈고 미국인인 친구들도 잘 도와줬죠. 그런데 (솔로몬 역을 맡은) 진하 나이대는 그런 걸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국제고아라고 생각했죠. 한국에 와도 한국말을 못 하니 이상하고, 미국에서도 미국인은 아닌 거잖아요. 이런 프로젝트를 하는 게 그런 마음이 있어서일 거예요."

선자의 손주 솔로몬을 연기한 한국계 미국배우 진하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솔로몬은 선자가 한 희생의 결과물인데 그 세대는 그런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처음으로 많은 기회를 누리는 세대인데, 저 역시 부모님의 희생이 많았고, 그런 희생에 대한 고민 등을 이 작품이 아름답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진하
배우 진하

[애플TV+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윤여정은 연기에 대한 집념과 확고한 가치관도 내비쳤다.

선자를 연기하며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했는데, 뉘앙스만 살리고 감정을 전달하는 데 더 집중했다고 했다. 과거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사투리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연기를 망쳤다고 털어놓고 이번에는 촬영장에 사투리 코치가 있었지만, 자신을 내버려 두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 손자 솔로몬 역으로 호흡을 맞춘 진하가 자신을 '마스터'라고 부르자 "나는 늙은 배우다. 마스터라고 부르지마"라며 웃었다.

윤여정은 지난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은 후 배우로서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달라진 건 하나도 없다. 똑같은 친구랑 놀고 같은 집에 산다. 그냥 나로 살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늙는 게 싫은 사람인데 내 나이에 감사한 건 처음"이라며 "30·40대 받았다면 둥둥 떠다녔을 텐데 (나이 들어 상을 받아) 날 변화시키진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시상식) 노크를 했고, '미나리'가 우여곡절 끝에 아카데미에 올라갈 수 있었다"며 "거기에 나는 운 좋게 상을 탔다. 정말 운이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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