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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의 근현대사가 궁금하다면 용산역사박물관으로…23일 개관

송고시간2022-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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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지어진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23일 용산역사박물관(한강대로 14길 35-29) 개관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428호로 지정된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철도기지로 개발된 용산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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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기증한 유물 등 4천여점 전시

용산역사박물관 전면
용산역사박물관 전면

[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문다영 기자 = 일제강점기인 1928년에 지어진 옛 용산철도병원 건물이 용산역사박물관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는 23일 용산역사박물관(한강대로 14길 35-29) 개관식을 열고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등록문화재 제428호로 지정된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철도기지로 개발된 용산을 상징한다. 용산철도병원은 일제강점기 철도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을 치료하는 곳이었다.

1984년부터는 중앙대 용산병원으로 운영되다 2011년 병원이 이전했으며 이후 용산구는 용산의 근현대사를 소개할 박물관 조성 계획을 세우고 유물을 수집해왔다.

건물은 지상 2층, 연면적 2천275㎡ 규모다. 붉은색 외벽을 유지하면서 철도병원으로 쓰였던 당시 내부 흔적과 스테인드글라스를 보존했다.

박물관 내 스테인드글라스
박물관 내 스테인드글라스

[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용산역사박물관은 조선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근현대 용산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군용지 부지가 해방 이후 그대로 미군 기지로 활용되며 해방촌과 삼각지 화랑거리 등이 형성되는 과정을 사료와 함께 소개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학교인 용산성심신학교와 최초의 이슬람 성원인 서울중앙성원, 토속신앙인 부군당 등 용산 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특성도 엿볼 수 있다.

일본인이 용산 지역에서 운영하던 제과 회사를 한국인이 인수해 크라운해태제과와 오리온제과로 키우는 등 해방 전후 경제사회상도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은 용산구가 직접 사들이거나 기증받은 것으로, 4천여 점에 이른다.

성장현 구청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랜 세월 동안 외세 침략을 시작으로 가슴앓이한 세월이 긴 만큼 용산 곳곳에 역사적인 유물 등이 많이 산재해있다"며 다양한 유물을 모을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또 용산구의 자매도시인 베트남 퀴논과 용산에 있는 아프가니스탄, 벨기에, 파라과이, 방글라데시 주한 대사관으로부터도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성 구청장은 박물관의 대표적인 유물로 '동찰'을 꼽았다. 동찰은 일본에서 건물을 지을 때 일시, 건축주와 설계자 이름 등을 적어둔 기록물로, 병원 산부인과 과장실 천장에서 발견됐다.

준공 당시 용산철도병원 내부 아치와 기둥을 그대로 살린 용산역사박물관 복도
준공 당시 용산철도병원 내부 아치와 기둥을 그대로 살린 용산역사박물관 복도

[용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 구청장은 용산구 내 여러 박물관과 용산역사박물관을 한데 묶어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용산에는 한글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리움 미술관 등 20여 개 박물관이 있다"며 "투어코스를 만들어 집중적으로 관광할 수 있도록 해설사 교육도 마쳤다"고 말했다.

이승희 용산역사박물관장은 "주민들이 가진 자료를 기증받은 만큼 항상 주민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용산구는 '사진과 지도, 도면으로 본 용산기지의 역사' 등 용산 미군기지의 공간적 특성과 역사성을 조명한 3권의 역사서도 발간했다.

중소기업벤처부는 지난해 4월 용산을 '역사문화 르네상스 특구'로 지정했다. 용산구는 특구 지정에 따라 510억원을 투입해 용산역사박물관 조성을 비롯한 특화사업을 2024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ze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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