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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폭력 신고식이…태국서 대학 신입생 사망에 32명 기소

송고시간2022-03-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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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태국의 한 대학 신입생이 신고식에서 폭행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해 직접 폭력을 휘두른 선배 등 대학생 30여 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23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북동부 지역의 한 공과대학 학생 32명을 폭력적인 신고식에 관여한 혐의로 전날 기소했다.

이 중 7명은 신입생이 사망에 이르게 한 폭력에 직접 가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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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은 직접 폭행 가담…"옷 벗기고 술 강제 마시게 한 뒤 때려"

'상급자·명령·전통·단결·정신'으로 포장된 악습 근절 안돼

학교 내 폭행
학교 내 폭행

[연합뉴스TV 제공] [2019.07.19 송고]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의 한 대학 신입생이 신고식에서 폭행당해 숨지는 일이 발생해 직접 폭력을 휘두른 선배 등 대학생 30여 명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23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북동부 지역의 한 공과대학 학생 32명을 폭력적인 신고식에 관여한 혐의로 전날 기소했다.

이 중 7명은 신입생이 사망에 이르게 한 폭력에 직접 가담한 혐의다.

나머지 25명의 학생에게는 신입생들을 모욕한 혐의 및 전염병 관리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됐다.

사망 사건은 지난 13일 발생했다.

선배들은 프렘(19)을 비롯한 신입생들을 그날 밤 말라붙은 논으로 데려갔다. 같이 축구를 하려는 것이라고 속였다.

그러나 논에 도착하자마자 선배들은 신입생들에게 옷을 벗게 한 뒤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고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프렘은 의식을 잃었고, 이후 병원으로 옮겨지던 도중 숨졌다.

프렘의 부친은 직접적인 폭행을 가한 선배 7명의 부모가 보상금으로 제시한 50만 밧(약 1천800만원)을 거부했다. 대신 이 문제를 법정에서 다투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학측은 프렘을 숨지게 하는데 직접적으로 관여한 학생들은 퇴학 조처하고, 신고식을 조직한 학생들에게는 정학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전통이라는 이름 아래 오랜 기간 자행돼 온 비뚤어진 신고식 문화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고교는 물론 직업학교, 대학교 그리고 사관학교 등에서 '상급자·명령·전통·단결·정신'의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딴 이른바 'SOTUS'라는 신고식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도 폭력적인 신고식 근절을 위한 페이스북 모임인 'ANTI SOTUS'를 통해 상세한 내용이 드러났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고식에서는 상급생이나 선배들이 하급생들이나 후배들을 대상으로 SOTUS 라는 명목으로 여러 형태의 정신적·육체적 폭력을 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각하게 다치거나 죽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언론에 보도된 것만 해도 지난 2019년 방콕 서부 나콘빠톰주의 한 고교에서 상급생 3명으로부터 가슴을 세 차례 강하게 맞은 뒤 의식을 잃었던 15세 고교생이 숨졌다.

2018년에는 한 대학 신입생이 세 명의 상급생에게 발길질을 당해 비장이 파열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2014년에는 16세 고교생이 해변에서 신고식을 받다 폭행당해 숨지기도 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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