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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시진핑이 당선인 신분의 국가 차기 지도자와 통화한 적 없다?

송고시간2022-03-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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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앞둔 가운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인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긴밀한 협의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의 국가 차기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면서 "(시 주석은) 취임 며칠 지나지 않아서 조율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전화 통화나 아니면 만남을 성사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시 주석이 우리나라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적은 없지만 다른 나라의 당선인 신분 차기 지도자와 통화한 사례는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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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시 주석 선출 후 한국 대통령 당선인 尹이 유일…文, 당선인 안 거치고 바로 취임

시진핑, 트럼프·마크롱·푸틴 등 외국의 당선인과는 취임 전에 통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5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통화를 앞둔 가운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인한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긴밀한 협의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의 국가 차기 지도자와 전화 통화를 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이례적"이라면서 "(시 주석은) 취임 며칠 지나지 않아서 조율해서 가까운 시일 안에 전화 통화나 아니면 만남을 성사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에서는 시 주석과 조기에 통화하는 데에 의미를 부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의 국가 차기 지도자와 통화한 적이 없다는 발언은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시 주석이 우리나라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한 적은 없지만 다른 나라의 당선인 신분 차기 지도자와 통화한 사례는 찾아볼 수 있다.

브리핑하는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브리핑하는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김은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3.25 [공동취재] hkmpooh@yna.co.kr

◇ 시 주석, 한국 대통령 당선인과는 첫 통화…문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안 거쳐

우선, 시 주석이 한국의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하는 것이 처음인 것은 맞다.

하지만 시 주석의 취임 시기 등을 따져보면 전례가 없다고 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시 주석 취임 후 한국 대통령 당선인 신분을 가진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은 2013년 3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공식 선출됐다.

당시 우리나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재임 중이어서 박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축하 전화를 했다.

이후 2017년 5월 10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인해 당선인 신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통령직에 올라 임기를 시작했다.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축전을 보낸 데 이어 이튿날인 5월 11일 먼저 취임을 축하하는 전화를 걸어왔다. 당시 국내 언론은 "중국 국가주석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 - 시진핑 국가주석 통화 (PG)
문재인 대통령 - 시진핑 국가주석 통화 (PG)

[장현경,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 시 주석, 외국 정상 당선인과의 통화는 몇 차례 있어…일반적이지는 않아

해외로 넓혀 보면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의 차기 지도자와 통화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6년 11월 14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갖고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하면서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통화 (PG)
미국 트럼프 대통령 -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통화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시 주석은 2017년 5월 9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당선을 축하하고 파리 기후변화협약 등 글로벌 거버넌스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우방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는 서로 당선되자마자 축전을 교환하고 전화 통화까지 하며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2018년 3월 19일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푸틴 대통령의 승리를 발표하자 곧바로 축전을 보내 당선을 축하한 데 이어 전화 통화를 하며 "양국은 폭풍우 속 한배를 탄 전면적 전략협력 동반자로 역사상 가장 좋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앞서 같은 달 17일 시 주석이 국가주석과 군사위 주석에 재선출되자 곧바로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이 당선인 신분인 외국 지도자와 전화 통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다. 선거 결과가 확정된 시점에는 축전을 보내고 전화 통화는 취임식 이후에 하는 경우가 많다.

시 주석은 작년 10월 취임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는 취임 나흘 만에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국교 정상화 50주년(2022년)에 즈음한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또 작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축전조차 보내지 않고 힘겨루기에 나섰으며, 바이든 대통령 취임 21일 만인 작년 2월 10일에야 첫 전화 통화를 했다.

시진핑과 화상 통화하는 바이든
시진핑과 화상 통화하는 바이든

(워싱턴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화면)과 화상 통화를 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 제공. 마케팅 및 광고 금지] 2022.3.20 jsmoon@yna.co.kr

이밖에 작년 12월 9일 취임한 올라프 숄츠 신임 독일 총리와는 같은 달 21일 첫 통화를 했다.

김은혜 대변인의 "사례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 인수위 측은 "시 주석뿐 아니라 이전의 중국 국가주석이 우리나라의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없다는 취지"라며 "해외(대통령·총리 당선인)까지 확대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bJttl0IMeTI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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