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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군가 속여도 괜찮은 날? 장난 전화는 노노

송고 2022년04월01일 06시00분

세 줄 요약

오늘은 진심을 장난처럼 말해도 웃어넘길 수 있고 이날만큼은 대놓고 거짓말해도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날.

◇ 그런데, 이런 날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프랑스 샤를 9세가 1564년에 1월 1일을 새해로 선포한 뒤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4월이 되면 장난을 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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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유창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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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나, 너 좋아해"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그녀에게 고백해 봅니다. "뭔 소리야?" 화들짝 놀라며 싫은 내색을 보이는 그녀에게 다시 말하죠. "하하 미안. 오늘 만우절이잖아".

오늘은 진심을 장난처럼 말해도 웃어넘길 수 있고 이날만큼은 대놓고 거짓말해도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는 날. 바로 만우절입니다.

◇ 그런데, 이런 날은 어떻게 생긴 걸까요?

기원에 관해선 여러 설이 있지만, 프랑스에서 정월 초하루가 바뀐 게 계기가 됐다는 설이 일반적인데요.

중세 유럽엔 부활절을 새해 첫날로 삼았는데, 3월 25일부터 4월 20일까지 들쭉날쭉했다고 합니다. 프랑스 샤를 9세가 1564년에 1월 1일을 새해로 선포한 뒤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모르는 사람에게 4월이 되면 장난을 쳤죠.

속는 사람을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이라고 했는데 '4월의 물고기'란 뜻입니다. 봄날엔 물고기 '낚시'가 쉽다는 의미이면서 4월에 태양이 천체의 물고기좌를 벗어나는 데 그걸 모르는 바보라는 뜻의 조롱이 섞여 있기도 합니다.

이때만 해도 장난은 오전까지만 허용됐다고 하는데 미국으로 넘어가면서 시간제한이 사라지고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고 하네요.

◇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풍속이 있었다고요?

세종 즉위년 10월 27일 자(양력 1418년 11월 24일 자) 세종실록에 따르면, 고려 시대에는 첫눈이 오는 날 남을 속이는 풍속이 있었습니다. 이런 풍속은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는데요. 일반 백성들뿐만 아니라 왕족들도 이런 만우절을 즐겼다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첫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첫눈 내리는 날에는 마음이 즐거워져 가벼운 거짓말을 해도 눈감아 줬다는 겁니다.

◇ 만우절엔 어떤 농담들이?

영국 BBC는 1957년 "스위스 농부들이 스파게티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재배할 방법을 알아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문의가 쏟아지자 BBC는 "토마토소스를 담은 깡통에 스파게티 나무 잔가지를 꽂으면 된다"는 답을 남겼다고 하네요.

미국 스포츠지인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1985년 미국 프로야구 뉴욕 메츠에 입단할 예정인 한 신인 투수가 직구 구속 270km의 강속구를 던진다는 거짓 보도를 했습니다. 이 기사의 첫 글자들만 따면 "Happy April Fool's Day-Ah Fib"(행복한 만우절 되세요-아,뻥)가 된다고 합니다.

1962년에는 스웨덴의 한 방송사가 당시 통용되는 흑백 TV에 나일론 스타킹을 씌우면 컬러로 방송을 볼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버거킹은 1998년 미국 일간지에 왼손잡이용 와퍼를 출시한다는 광고를 냈는데요. 다음날 만우절 장난이었다는 광고를 실었는데도 매장에는 새 와퍼를 찾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하네요.

BBC는 2008년 남극 근처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을 촬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일부 펭귄들이 추위를 피하려고 하늘을 날아 남미까지 여행한다며 그럴듯한 영상까지 만들어 소개하기도 했죠.

◇ 만우절에 듣고 싶은 거짓말은?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이 만우절에 듣고 싶은 최고의 거짓말로 '코로나 종식'을 꼽았습니다.

그 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듣고 싶은 최고의 거짓말은 '영원히 너만을 사랑해'라고 하고요.

직장인들은 2019년 설문조사에서 만우절에 듣고 싶은 거짓말 1위로 '두둑한 보너스 지급'을 선택했습니다.

◇ '최악의' 거짓말들

이라크가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던 1998년 만우절, 후세인의 첫째 아들 '우다이'는 소유하고 있던 바빌 신문을 통해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경제적 보복을 풀었다"는 보도를 했는데요.

이라크 국민들은 열렬히 환호했지만, 이는 만우절 거짓말이었습니다.

후세인 일가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구호품으로 펩시콜라와 초콜릿이 나온다"는 등 무려 3번의 만우절마다 거짓 보도를 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던 국민들을 실망하게 했습니다.

2000년 루마니아 신문 '오피지니아'는 바이아메어 교도소에 있는 수형자들이 석방될 것이라고 만우절 보도를 했는데요. 이에 가족들은 장거리를 이동해 교도소에 찾아가 수형자 석방을 기다렸지만, 이는 거짓 보도로 오피지니아 측은 분노한 가족들에게 공개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만우절 제주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장난 전화 한 통으로 경찰과 폭발물 처리반 등 100여 명이 출동하고 제주행 비행기 7편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 지나친 장난은 NO NO

만우절은 모든 장난과 거짓말이 허용되는 날이 아닙니다.

과거에는 경찰서나 소방서에 허위 112 또는 119 신고가 많이 접수됐지만,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경찰청에 따르면 만우절 112 허위·장난 전화는 2013년 31건에서 2014년에는 6건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어 2015년 5건, 2016년 9건, 2017년 12건, 2018년 10건이었습니다. 119 허위·장난 전화도 비슷한 추세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경찰은 허위·악성신고에 따른 공권력 낭비를 막고자 질 나쁜 허위신고는 단 한 차례라도 처벌하고, 가벼운 내용의 허위신고라도 상습성이 인정되면 처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만우절만 되면 특히 SNS에서 각종 농담으로 난리가 나지만 가볍고 유쾌한 농담들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는 것 잊지 마세요.

유창엽 기자 김지효 크리에이터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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