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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코로나19도 막지 못한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봉사정신

송고시간2022-04-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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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20년이 넘게 지역 장애인들을 살피는 봉사 활동을 이어와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올해도 사회복지학과 입학생 75명 전원이 동아리에 가입원서를 내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칠 만큼 관심을 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2020년부터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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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기자
김준범기자

목원대 동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 1996년부터 활동 이어와

"장애인에게 일상을 선물하고 싶어…자신 삶 돌아보는 계기도"

함께 모여 봉사 준비
함께 모여 봉사 준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몸이 불편하신 분들에게 일상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목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봉사동아리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20년이 넘게 지역 장애인들을 살피는 봉사 활동을 이어와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1996년 3월 동아리가 생긴 뒤 회원들은 계속 바뀌었지만 긴 세월 동안 한주도 쉬지 않고 병원과 복지관 등 장애인 관련 시설을 찾아가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올해도 사회복지학과 입학생 75명 전원이 동아리에 가입원서를 내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칠 만큼 관심을 끈다.

현재 가입 회원만 280명 규모에 거쳐 간 이들이 1천여 명이 넘는 전통 있는 이 봉사 단체도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2020년부터 적극적인 활동을 하기 어려워진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일부 시설에서는 봉사자들의 출입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해왔지만,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오랜 인연을 맺은 봉사시설 '행복한 우리 복지관'은 꾸준히 도움을 요청해왔다.

동아리 임원들은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활동 중단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고심 끝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활동을 이어가기로 선언한 뒤에는 개인위생과 방역에 각별히 더 신경을 써야 했다.

이 단체 회장인 이채원씨는 3일 "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개인위생과 방역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봉사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식당과 술집 등 사람이 붐비는 곳 출입을 가급적 피했다.

미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등의 의심 증상이 있는 회원들은 봉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을 정하기도 했다.

행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 봉사자를 기다리고 있는 장애인들을 실망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조심했다고 한다.

임원진 단체사진
임원진 단체사진

['아낌없이 주는 나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아리 회원들이 장애인 복지관 등 시설에서 주로 담당하는 일은 일상생활 보조다.

식사와 산책 같은 간단한 봉사활동과 함께 장애인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씨는 "비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지만 장애가 있으면 모든 순간이 어렵게 다가온다"라면서 "집에서 밥을 해 먹는 등의 사소한 일들이 난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봉사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회원들은 장애인과 시간을 보내면서 평범하지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 주고 싶은 자세로 봉사의 시간을 보낸다고 입을 모았다.

한 회원은 "특별하다는 말이 거창하지만, 영화를 보거나 볼링을 치러 가는 등의 일상적인 경험을 그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기억이 되어 조금씩 특별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봉사 활동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있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도 된다고 의미를 더했다.

또 다른 회원은 "나에게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봉사를 하면서 내 삶을 바라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목원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입학 후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괜찮은지 고민을 많이 하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적성을 찾아간다"면서 "올바른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진 사회복지사가 탄생하도록 동아리 활동이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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