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주연 시트콤부터 플레이보이 폭로 다큐까지 눈길

강애란 기자 기자 페이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K-드라마가 해외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국내 케이블 채널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해외 시리즈 모시기에 열을 내고 있다.

하루에도 새로운 작품이 여러 편 쏟아지는 콘텐츠 홍수 속에서 다른 채널이나 플랫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점 작품들로 시청자, 구독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케이블 채널 IHQ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과거 출연한 정치 시트콤 '국민의 일꾼'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2015부터 2019년까지 방송된 드라마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절반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젤렌스키가 드라마와 똑같은 이름의 정당을 창당해 대선에 뛰어들어 73%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돼 큰 화제가 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정부패에 찌든 정부를 비판했다가 이 모습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단숨에 스타가 된 고등학교 역사 교사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장면도 등장하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방송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 일꾼'은 오는 7일부터 월∼목요일 자정에 방송된다.

케이블 채널 라이프타임은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의 창립자 휴 헤프너를 둘러싼 진실을 폭로한 다큐 시리즈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를 한국에서 최초로 독점 공개한다.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는 휴 헤프너의 전 여자친구 홀리 매디슨을 비롯해 플레이보이 맨션에 거주했던 여성들과 플레이보이 홍보 담당자의 독점 인터뷰를 다룬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플레이보이 맨션이 겉으로는 여성의 자유를 표방했지만, 실제는 권력을 거머쥔 남성이 여성을 유린하고 학대하는 곳이었고, 휴 헤프너의 진짜 얼굴은 성 착취자였다고 폭로한다.

'시크릿 오브 플레이보이'는 2일부터 12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OTT 후발주자인 시즌(seezn)은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 방송된 영국 최신 드라마 '맥파이 살인사건'을 1년간 국내 독점으로 서비스한다.

'맥파이 살인사건'은 2007년 영국 출판업계 시상식에서 올해의 작가상을 받은 앤서니 호로비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의문의 죽음에 소설 속 인물들이 얽혀들어 가는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유현중 시즌 사업총괄은 "시즌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 라인업을 지속 강화해 고객에게 보는 재미와 고르는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OTT 플랫폼들도 오리지널 콘텐츠 못지않게 해외 시리즈의 독점 공개에 신경 쓰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11월에 핀란드의 섹슈얼 판타지 시리즈 '님프스'를, 12월에는 인기 미국 드라마 '덱스터'의 스핀오프 시리즈 '덱스터: 뉴 블러드'를 독점 공개했다.

다채로운 작품으로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왓챠도 최신 해외 드라마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지 클루니가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 미국 드라마 '플로리다에서 신이 되는 법'을 서비스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야 하다 보니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외에 해외 시리즈를 들여오는 데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플랫폼마다 고객 특성을 고려해 해외 작품을 선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ae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2/04/02 08: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