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스페인 총리 "러 소행, '제노사이드'로 볼 수 있어"
송고시간2022-04-04 19:30
EU 회원국 정상 중 제노사이드 첫 언급…"러의 부차 잔학행위, 전쟁 범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소도시 부차에서 저지른 일은 '제노사이드'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마드리드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 중 처음으로 제노사이드라는 용어를 사용해 러시아를 비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제노사이드는 어느 국민과 민족, 인종, 종교, 정치 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전멸시킬 의도로 행해지는 비인도적 폭력 범죄를 뜻한다.
그는 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점령했다가 물러난 부차에서 발생한 일을 "비인간적인 사건, 전쟁 범죄"라고 부르면서 "왜 그것을 '제노사이드'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그러면서 "이러한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처벌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다시 말해 법정에 출두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미국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집단학살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민 전체를 말살하려는 제노사이드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등 러시아군이 물러난 지역에서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며 집단학살이 벌어졌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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