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항저우행 놓고 손영희·이선미와 경쟁
송고시간2022-04-07 11:24
고교생 역사 박혜정, 현재 기록으로도 올림픽 은메달 가능한 수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9·안산공고)이 '나이 제한'에서 벗어나 세계 시니어 무대에 도전한다.
박혜정의 단기 목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한다는 장기 목표도 세웠다.
첫 관문은 세계무대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선배들과 벌이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이다.
대한역도연맹은 강원도 양구군 용하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전국춘계역도선수권대회 말미인 13~14일에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연다.
하이라이트는 14일에 열리는 여자 최중량급(87㎏ 이상) 경기다.
만 19세가 돼 역도 시니어 종목 출전이 가능해진 박혜정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쟁자의 이력도 화려하다.
'역도 여제' 장미란 은퇴 후 오랫동안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 간판으로 활약한 손영희(29·부산광역시체육회)와 지난해 열린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이선미(22·강원도청)는 박혜정이 넘어야 할 벽이다.
손영희는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합계 282㎏(인상 123㎏·용상 159㎏)을 들어 우승했다. 당시 중국과 북한은 참가하지 않았다.
손영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선미는 도쿄올림픽에서 합계 277㎏(인상 125㎏·용상 152㎏)으로 4위에 올랐다. 그는 2017년과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챔피언이다.
그러나 기록에서는 박혜정이 두 선배를 압도한다.
중학교 시절부터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린 박혜정은 2021년 10월에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에서 합계 290㎏(인상 124㎏·용상 166㎏)을 들었다.
당시 박혜정이 세운 합계 290㎏은 '올림픽 무대'에서도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기록이다.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원원(중국·합계 320㎏)을 제외하면, 합계 290㎏을 넘긴 선수는 없었다.
은메달리스트 에밀리 캠벨(영국)이 합계 283㎏, 3위 사라 로블레스(미국)가 282㎏을 들었다.
박혜정은 나이 제한 때문에 도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고교생' 박혜정은 당장 올림픽에 출전해도 은메달을 딸 수 있는 엄청난 기량을 지녔다.
당장 세계 시니어 무대에서도 리원원을 제외하면 박혜정보다 높은 기록을 세운 선수가 없다.
무섭게 성장하는 박혜정이 손영희와 이선미를 넘어 '국내 일인자'로 공인되면, 박혜정의 생애 첫 종합국제대회 메달 획득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역도에는 금메달 14개가 걸렸다.
남자부 7체급(61㎏급, 67㎏급, 73㎏급, 81㎏급, 96㎏급, 109㎏급, 109㎏ 이상급), 여자부 7체급(49㎏급, 55㎏급, 59㎏급, 64㎏급, 76㎏급, 87㎏급, 87㎏ 이상급) 경기가 열린다.
한국에서는 남녀 7명씩 최대 14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동일 체급에는 최대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대한역도연맹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대표선발전 각 체급 1, 2위를 차지한 선수를 대상으로 '메달 경쟁력' 등을 심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14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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