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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첫 챔프전 트리플크라운' 정지석 "책임감 알게 된 시즌"

송고시간2022-04-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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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대한항공이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장면이었다.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토종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최초의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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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트리플크라운'
정지석 '트리플크라운'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3차전 경기.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며 팀 우승에 기여한 정지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4.9 goodluck@yna.co.kr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5세트 13-14로 뒤진 상황,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의 강한 서브가 정지석(대한항공)을 향했다.

정지석은 손을 내밀었지만, 공은 세터 한선수가 아닌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 쪽으로 날아갔다.

서브 리시브 실수였다. 하지만, 정지석에게 만회할 기회가 있었다.

링컨은 공을 높게 올렸고, 정지석은 후위 공격으로 득점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날 위기에서 벗어난 정지석은 동료들 품에 안기며, 안도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이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장면이었다.

극적으로 듀스를 만든 대한항공은 23-21로 5세트를 따내며 세트 스코어 3-2(25-22 22-25 24-26 25-18 23-21)로 승리해 구단 첫 2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완성했다.

이날 정지석은 블로킹 득점 4개, 서브 에이스 4개, 후위 공격 7개를 성공하며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다.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토종 선수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최초의 사건'이다.

정지석에 앞서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성공한 선수는 2015-2016시즌 오레올(현대캐피탈), 2017-2018시즌 가스파리니(대한항공), 2021-2022시즌 알렉스(우리카드) 등 모두 외국인 공격수였다.

링컨(34점)과 정지석(31점)의 쌍포로 케이타(57점)와 맞선 대한항공은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정지석은 개인 기록 달성과 우승의 기쁨을 동시에 누렸다.

포효하는 정지석과 링컨
포효하는 정지석과 링컨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 점보스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3차전 경기. 1세트 대한항공 정지석과 링컨 윌리엄스가 득점에 성공한 뒤 포효하고 있다. 2022.4.9 goodluck@yna.co.kr

경기 뒤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정지석은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님이 늘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며 "5세트에서는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린다는 생각에 정말 간절하게 경기했다. 간절함 때문에 경기 뒤에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5세트 13-14에서 듀스를 만든 상황을 떠올리며 정지석은 더 뜨거운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내가 서브 리시브 실수를 했으니, 내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후위 공격을 할 때는 득점을 장담하지 못했는데 다행히 득점으로 연결됐다. 행운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시즌 정지석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독식했다.

하지만, 2021-2022시즌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2라운드까지 뛰지 못했다.

정지석은 "이번 시즌 초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렸다. 정말 죄송하다. 한 번 더 책임감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고개 숙였다.

그를 향해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보내는 팬들이 있다. 하지만, 최소한 정지석은 경기력 면에서는 꼭 필요한 선수라는 걸 코트 위에서 증명했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낸 정지석은 2021-2022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여러 의미가 담긴 눈물을 흘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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