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취임식 엠블럼 논란…'죽은 사람에 쓰는 매듭'?
송고시간2022-04-12 15:06
"대한민국 장례 치르겠다는 뜻?"…박주선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 고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동심결' 형태가 죽은 사람을 염습(殮襲)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0대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 설명 - 사동심결 매듭'이라는 제목의 글이 널리 퍼지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전통 매듭 방식인 '동심결'은 죽은 사람 염습에 쓰는 매듭인 '사(死)동심결'과 산 사람의 결혼 등에 쓰는 매듭인 '생(生)동심결'로 구분된다.
염습은 시신을 씻긴 뒤 수의를 갈아입히고 염포로 묶는 것을 가리킨다.
4개 매듭을 둘러싼 날개가 있으면 '생동심결'이고 없으면 '사동심결'인데,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동심결'은 '사동심결'과 유사하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다.
글 작성자는 "알고 쓰는지, 일부러 쓰는지, 이건 누가 디자인한 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이 글은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에서 따왔다. 5월 10일 민주공화정 대한민국을 장례 치르겠다는 뜻인가 보다"고 적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인수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엠블럼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가 조금 더 자세히 안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전날 "당선인이 평소 강조하는,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고려하여 기획했다"며 엠블럼에는 약속의 상징인 '동심결'을 활용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다짐과 약속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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