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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오미크론 하위 변이 비중 86%로 상승…확진자는 소폭 증가

송고시간2022-04-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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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는 여전히 감소세…필라델피아, 마스크 의무화 부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텅 빈 코로나19 검사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텅 빈 코로나19 검사소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2'가 점점 더 퍼지면서 비중이 86%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아직 급격한 확산 양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달 3∼9일 기준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BA.2 감염자 비중을 85.9%로 추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A.2는 3월 20∼26일 비중이 65.8%로 올라서며 우세종 지위를 확보한 뒤 3월 27일∼4월 2일에는 75.4%로 상승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점유율 86%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확산 양상은 뉴욕 등이 있는 미 북동부에서 더 빠르다. 이 지역에선 BA.2 비중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CDC는 추정했다.

실제로 뉴욕·코네티컷·매사추세츠주 등에선 최근 몇 주 새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다.

뉴욕타임스(NYT)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11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만2천139명으로 2주 전보다 10% 증가했다. 작년 7월 이후 최저치였던 지난 3일의 2만6천992명과 견주면 5천 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를 두고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검사소를 찾는 대신 집에서 간이 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사를 하면서 실제 확진자 규모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주 보건 당국이나 CDC가 집계하는 확진자 수는 연구소에서 이뤄진 검사 결과만 반영하기 때문에 자가 검사는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1∼2주의 시차를 두고 확진자 추이를 따라가는 입원 환자 수 역시 여전히 감소세다. 11일 기준 입원 환자 수는 2주 전보다 17% 줄어든 1만4천940명으로 작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입원 환자가 증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지만 반대로 과거의 유행에 비춰보면 적어도 몇몇 지역에서는 이미 입원 환자의 증가가 시작됐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의 로버트 와처 학과장은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이에 있었던 기존의 관계가 유지되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이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여전히 BA.2의 급속한 확산이 영국과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 그랬듯 미국에서도 확진자의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는 새롭게 확진자가 증가하자 이달 18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도입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확산이 끝난 뒤 미국의 모든 주(州)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했는데 주요 대도시 중 이를 재도입한 곳은 필라델피아가 처음이다.

그러나 NYT는 미국 대다수 지역에서 보건 당국이나 일반 대중 모두 예전만큼 적극적으로 방역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와처 학과장은 "우리가 아마도 자연 실험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것은) 확진자가 많이 증가해도 사람들이 행동을 바꾸거나 방역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는 실험"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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