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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에 당한 '공매도 명가' 멜빈 캐피털, 운용자산 40% 축소

송고시간2022-04-2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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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가 너무 커 급변하는 시장 상황 대처 둔해졌다" 비판 수용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비친 게임스톱 주식 데이터
뉴욕증권거래소 전광판에 비친 게임스톱 주식 데이터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지난해 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서 개미 투자자들에게 일격을 당한 신성 헤지펀드 멜빈 캐피털이 운용자산을 40% 이상 축소키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멜빈 캐피털이 현재 87억 달러(한화 약 10조8천억 원)인 운용자산을 50억 달러(약 6조2천억 원)로 줄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운용자산 규모를 42%나 감축하겠다는 결정은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 탓에 손실을 본 고객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자산이 늘어나면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둔해졌다는 것이다.

앞서 멜빈 캐피털은 비디오 게임 소매업체인 게임스톱 주식에 대한 공매도에 나섰다가 개인 투자자들의 역공에 68억 달러(약 8조4천억 원)의 손실을 봤다.

멜빈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게이브 플롯킨은 고객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운용 자산을 줄이면 다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플롯킨은 고객들에게 최고 30%에 달하던 성과보수를 2025년까지 25%로 낮추겠다는 유화책도 제시했다.

맬빈 캐피털에 맡긴 고객들의 자산이 반 토막이 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헤지펀드 중 하나로 꼽혔던 멜빈 캐피털은 다양한 투자 기법 중에서도 주가가 내려갈 종목을 선택한 뒤 공매도에 나서는 전략을 즐겨 사용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멜빈 캐피털은 매년 평균 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멜빈 캐피털은 지난해 1월 게임스톱 공매도 사태 과정에서 외부 헤지펀드의 긴급 자금을 수혈받지 않으면 연명하지 못할 정도의 위기를 겪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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