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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의 찬란한 4월…평균자책점·WHIP·피OPS '1위 우뚝'

송고시간2022-04-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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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김광현(34·SSG 랜더스)의 4월은 무척 화려했다.

기량이 아닌 '상황'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지 못한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광현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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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 커브 구사하며 완벽한 '포피치' 투수로

김광현 '승리를 위한 역투'
김광현 '승리를 위한 역투'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 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4.27 kangdcc@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광현(34·SSG 랜더스)의 4월은 무척 화려했다.

기량이 아닌 '상황' 때문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지 못한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며 아쉬움을 달랬다.

김광현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6이닝 7피안타 1실점)도 호투하면서 1-1로 비겨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올 시즌 25이닝을 던진 김광현은 규정 이닝(22이닝)을 넘어서면서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길어져 SSG와 3월 8일에 계약한 김광현은 여유를 두고 2022시즌을 시작했고, 시즌 초반에는 '투구 수 제한'을 뒀다.

조금 늦게 규정 이닝을 채웠지만, 성적은 무척 화려하다.

김광현은 27일까지 4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36(25이닝 10피안타 2실점 1자책)을 올렸다.

그는 규정 이닝을 채우자마자,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찰리 반즈(0.54·롯데)를 밀어내고 1위로 우뚝 섰다.

올해 4월 김광현은 실점도, 출루도 억제하는 KBO리그 최고 투수였다.

김광현은 이닝당 출루허용(WHIP) 0.60, 피안타율 0.015, 피출루율 0.163, 피장타율 0.195, 피OPS(출루율+장타율) 0.358로 모두 1위다.

4차례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해 이 부문은 양현종(KIA 타이거즈),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이상 5회)에 이은 공동 3위다.

KBO리그 공식 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계산한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에서도 1.26으로 투수 공동 3위에 올랐다.

투수 WAR 1위는 드루 루친스키(1.47·NC 다이노스), 2위는 반즈(1.33)다. 윌머 폰트(SSG)가 1.26으로 김광현과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밝은 표정의 SSG 김광현
밝은 표정의 SSG 김광현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5회 투구 후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4.27 kangdcc@yna.co.kr

김광현은 팀이 26번째 경기를 치를 때 규정 이닝 미달로 평균자책점, WHIP 등 비율 기록 '공식 순위'에서 제외됐다가, 다음 등판 때 규정 이닝을 다시 채우면 다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SSG가 4월에 치를 수 있는 최대 경기 수가 25경기여서, 25이닝을 던진 김광현의 '4월 성적'은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28일 등판하는 반즈가 무실점 호투를 펼치지 않는다면, 김광현은 4월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김광현 '승리를 위한 역투'
김광현 '승리를 위한 역투'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 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4.27 kangdcc@yna.co.kr

김광현이 KBO리그에서 3·4월 평균자책점 0점대를 찍은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김광현은 2010년 한 차례 구원 등판한 것을 포함해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0.29(30⅔이닝 16피안타 2실점 1자책)를 올렸다.

30대 중반이 됐지만, 2022년 김광현은 2010년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물론이고, 2021년 타격왕 이정후(키움) 등 상대 타자들도 "김광현이 미국 진출하기 전보다 더 좋은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성공 키워드는 '포피치(4개 구종)의 완성'이다.

20대 초반 패기 넘치던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KBO리그 타자들이 김광현의 투구에 익숙해지고, 힘도 키우면서 김광현도 변화를 꾀했다.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로 효과를 본 김광현은 우타자의 바깥쪽을 노린 변화구를 원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은 "2018년까지 나는 직구, 슬라이더 비율이 각각 45% 정도였다. 다른 변화구 비율은 10%도 되지 않았다"며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려면 체인지업 혹은 스플리터가 필요하다. 슬라이더와 확연히 구분되는 느린 공도 필요하다. 그런 구종이 커브"라고 언급했다.

김광현은 2019년에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 그의 2019년 구종 구사율은 직구 39.1%, 슬라이더 37%, 체인지업 14.5%, 커브 9.4%였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고, 체인지업과 커브 구사율을 20% 내외로 유지했다.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김광현은 2020년 체인지업의 구사율은 8.48%, 커브는 11.26%였다.

2021년에는 체인지업 비중을 11.72%로 키우고, 커브 구사율을 8.91%로 줄였다.

김광현 '승리를 위한 역투'
김광현 '승리를 위한 역투'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 말 SSG 선발투수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2.4.27 kangdcc@yna.co.kr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동안 35경기(28경기 선발)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당장 빅리그로 가도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투수다.

2021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김광현은 직장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빅리그 잔류가 아닌 SSG 복귀를 택했다.

한국 무대로 돌아온 김광현은 4경기에서 슬라이더 39.8%, 직구 35.3%, 체인지업 18.3%, 커브 6.5%의 구종 분포율을 보였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완성형 구종'으로 만들면서 김광현은 완벽한 '포피치 투수'가 됐다.

2022년의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의 직구와 시속 110㎞대 커브로 '속도 조절'을 하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좌우 코너를 찌른다. 공의 높낮이를 활용하기도 한다.

훗날 김광현의 야구 인생을 돌아볼 때, 2022년이 그의 전성기로 기억될 수도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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