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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받는 식권이 파르르' 거리의 무료급식 2년만에 재등장

송고시간2022-05-04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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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그동안 중단된 거리 무료 급식이 다시 거리에 등장했다.

4일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는 오랜만에 밥 향기가 구수하게 퍼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된 '사랑의 밥차' 현장 무료 급식이 2년 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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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서 '사랑의 밥차' 현장 무료급식 재개…400개 도시락 순식간에 바닥

오랜만에 받아드는 '식권'
오랜만에 받아드는 '식권'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4일 오전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 장기간 중단된 '참! 좋은 사랑의 밥차' 현장 무료 급식이 재개돼 한 시민이 식권을 받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2.5.4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오랜만에 식권을 받아드니, 손이 다 떨리네그려."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해제로 그동안 중단된 거리 무료 급식이 다시 거리에 등장했다.

4일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는 오랜만에 밥 향기가 구수하게 퍼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된 '사랑의 밥차' 현장 무료 급식이 2년 만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이른 아침 공원 한쪽에 자리한 밥차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모락모락 음식을 준비하는 연기와 향기가 퍼져, 공원에서 주린 배를 잡고 하루를 견디는 어르신들을 밥차 주변으로 불러 모았다.

정성스럽게 밥과 반찬·국을 싸고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손수 포장해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고 적은 사탕도 한 봉지씩 넣은 도시락 400개가 자원봉사자들의 손으로 후딱 완성됐다.

오전 11시 도시락을 배부할 시간이 되자, 밥차 주변에서는 자그마한 소란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한 끼 무료 식사에만 눈을 둔 어르신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금세 기다란 줄이 4~5개나 만들어졌고, 도시락이 동날까 걱정하며 한발 앞서는 발걸음이 부딪치고, 맞섰다.

"도시락 넉넉히 많아요. 어르신들, 서두르지 말고 차례차례 줄을 서 받아 가세요."

자원봉사자의 당부에 다시 안정을 되찾은 어르신들은 파르르 떨리는 손으로 식권을 하나씩 받아들고, 손등 위에는 식권을 받았다는 확인 도장도 하나씩 찍고 줄을 섰다.

거리두기 해제로 부활한 '무료급식'
거리두기 해제로 부활한 '무료급식'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4일 오전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 장기간 중단된 '참! 좋은 사랑의 밥차' 현장 무료 급식이 재개되고 있다. 2022.5.4

고령에 더욱 힘들었을 코로나19 확산의 지난 2년을 견딘 노인들의 손에는 주름이 더욱 깊어져 있었다.

그런 탓에, 자원봉사자 손등에 누른 도장이 제대로 찍히지 못하고 듬성듬성 깊은 주름에 쩍쩍 갈라져 제모습을 잃었다.

서둘러 귀가해 한 끼 도시락 반찬을 두·세 번 식사로 나눠 먹으며 가난의 배고픔을 달랠 수 있게 됐다는 기대에 도시락을 두 손으로 받아든 어르신들 얼굴에는 잠시나마 옅은 미소가 감돌았다.

2년 전 코로나19 확산 시기 무료급식을 중단한 광주 북구종합자원봉사센터 '사랑의 밥차'는 5월부터 매주 한 차례 현장 무료 급식을 재개한다.

지난 4월부터 도시락을 다시 만들기 시작해 각 지역에 배달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5월부터는 현장 무료 급식도 다시 시작했다.

첫 주는 도시락을 만들어 나눠주지만, 다음주 부터는 현장에서 따뜻한 밥을 지어 한 끼 무료 점심을 현장에서 드실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주최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여러 지원도 줄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실에 맞게 밥차를 최대한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무료급식도 민간기업의 지원으로 재개할 수 있게 돼 다시 어르신들에게 작은 희망을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거리, 무료급식' 몇 년만인가
'거리, 무료급식' 몇 년만인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4일 오전 광주 북구 우산근린공원에서 장기간 중단된 '참! 좋은 사랑의 밥차' 현장 무료 급식이 재개되고 있다. 2022.5.4 pch80@yna.co.kr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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