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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이영하 "만루 위기서 교체될 줄 알았는데"

송고시간2022-05-1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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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이영하(25·두산 베어스)는 7회말 2사 1, 3루에서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처한 뒤 "교체 사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영하는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경기 뒤 만난 이영하는 "이지영 선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될 줄 알았다. 그런데 더 맡겨주셔서 '내가 여기서 꼭 막아야, 불펜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며 "자신 있게 공을 던졌고, 다행히 7회를 막았다"고 온 힘을 쏟았던 위기 상황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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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점 경기 기뻐…더 공부해서 자주 이런 경기"

인터뷰하는 이영하
인터뷰하는 이영하

(서울=연합뉴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낸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영하(25·두산 베어스)는 7회말 2사 1, 3루에서 이지영(키움 히어로즈)에게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처한 뒤 "교체 사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영하는 대타 이주형을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며 7회를 채웠다.

두산과 이영하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이영하는 10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4-0으로 앞선 7회말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면서, 2020년 5월 30일 잠실 롯데전(7⅔이닝 8피안타 3실점) 이후 2년 만에 7이닝을 채웠다.

두산은 이영하의 호투 속에 9-0으로 완승했고, 이영하는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경기 뒤 만난 이영하는 "이지영 선배에게 볼넷을 내준 뒤, 교체될 줄 알았다. 그런데 더 맡겨주셔서 '내가 여기서 꼭 막아야, 불펜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며 "자신 있게 공을 던졌고, 다행히 7회를 막았다"고 온 힘을 쏟았던 위기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선발로 등판해 무실점으로 경기한 것(2020년 8월 7일 롯데전, 6이닝 6피안타 무실점)도 무척 오랜만"이라며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쳐 정말 기분 좋다. 더 노력하고 공부해서 이런 경기를 더 자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역투하는 이영하
역투하는 이영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영하는 김태형 감독과 두산이 점찍은 '차세대 에이스'다.

2019년에는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올리며 '토종 에이스'로 부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과 2021년 이영하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뒤 고전하다가 불펜으로 이동했다.

이영하는 "17승을 거둔 뒤, 내 고집이 더 세졌다. 주위에서 '몸쪽 공과 포크볼 활용' 등을 조언했는데 나도 모르게 내 귀를 닫고 있었다"고 자책하며 "2년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그런 조언들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날 이영하는 직구 44개, 슬라이더 32개, 포크볼 22개, 커브 4개를 던졌다. 포크볼 구사율이 21.2%로 시즌 평균 15.6%보다 높았다.

이영하는 "(포수) 박세혁 선배와 코치님들이 '포크볼, 커브도 자신 있게 던져. 볼이 되어도 괜찮아'라고 말씀해주셨다"며 "박세혁 선배, 전력분석팀과 볼 배합 등에 관해 자주 대화한다. 여러 조언을 들으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4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던 이영하는 5월 2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73으로 호투했다.

감독도, 포수도 이영하의 반등을 반겼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안정감 있는 투구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선발로 확실한 역할을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박세혁은 "내가 3타점(3타수 1안타 2볼넷)을 올린 것보다 영하가 호투한 게 더 기분 좋다. 그동안 이영하와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근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기뻐했다.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 역투
두산 선발투수 이영하 역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영하는 코칭스태프와 선배들에게 받은 격려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내 눈에는 아직도 이영하가 어려 보이는데, 후배가 많이 생겼다. 이영하 연차를 보면 깜짝 놀란다"고 했다.

실제 이영하는 2016년에 입단한 7년 차 투수다.

최승용 등 두산 후배 투수들은 이영하에게 자주 조언을 구한다.

이영하는 "후배들과 자주 대화하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감히 기술적으로 후배들을 가르칠 수는 없다"며 "그저 '실점하더라도 자신 있게 던져야 한다'고 내가 그동안 느낀 점을 얘기해준다"고 밝혔다.

누군가를 가르치면, 자신이 얻는 것도 많다.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하는 사이, 이영하도 '2019년의 씩씩한 모습'을 되찾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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