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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포켓몬빵'·일본의 '기생충'처럼…양국 교류 조명되길"

송고시간2022-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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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인 나리카와 아야(成川彩·40)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노노재팬'으로 상징되는 불매운동이나 일본의 혐한론 등 부정적인 소식에 비해, 양국 간 긍정적인 문화 교류 등은 잘 보도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보에 '언론 다시보기' 칼럼을 연재한 지 1년째 접어든 그는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이용자가 몰린 일본 넷플릭스에서 인기 상위권을 휩쓴 것은 바로 한국 콘텐츠"라며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이러한 현상을 직접 목격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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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카와 아야 전 아사히신문 기자 "한일 문화교류, 시너지 효과 나길"

기자협회보서 '한일 교류' 주제로 1년째 칼럼 연재 중

동국대서 영화 공부…"단순한 한류 열풍 아닌, 韓영화 본질적 가치 알리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한국에서 포켓몬 빵은 품귀현상이 지속할 정도로 인기가 뜨거운데 정작 일본에서는 이러한 열풍을 잘 모르더라고요. 반대로 일본에서 영화 '기생충'이나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등의 인기가 한국에 크게 알려지지 않았고요."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인 나리카와 아야(成川彩·40)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연구원. [본인 제공]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인 나리카와 아야(成川彩·40)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연구원. [본인 제공]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 출신인 나리카와 아야(成川彩·40)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의 '노노재팬'으로 상징되는 불매운동이나 일본의 혐한론 등 부정적인 소식에 비해, 양국 간 긍정적인 문화 교류 등은 잘 보도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했다.

한국기자협회보에 '언론 다시보기' 칼럼을 연재한 지 1년째 접어든 그는 22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이용자가 몰린 일본 넷플릭스에서 인기 상위권을 휩쓴 것은 바로 한국 콘텐츠"라며 "팬데믹으로 국가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이러한 현상을 직접 목격하기가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고베대학 법학부를 졸업한 후 2002년 어학연수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당시 우연히 접한 한국 영화에 매력을 느낀 그는 2008년 아사히신문에 입사해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그는 "임권택이나 봉준호, 허진호 등 한국의 영화감독을 만나 인터뷰하고, 매년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취재하면서 본격적으로 한국 영화를 배우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재직 10년째를 앞둔 2017년 아사히신문을 퇴사하고, 그해 3월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석사 과정을 시작한 이유다.

현재도 KBS 월드 라디오와 아사히신문 등에서 일본 독자들에게 한국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KBS 월드 라디오 '현해탄의 무지개'에 고정 출연 중인 나리카와 아야(맨 왼쪽). [본인 제공]

KBS 월드 라디오 '현해탄의 무지개'에 고정 출연 중인 나리카와 아야(맨 왼쪽). [본인 제공]

그는 "예전부터 재일 한국인이나 재일 조선인 등이 모여 살았던 내 고향에는 한국 식당 등이 많았다"며 "최근 이곳에 있는 한인타운을 찾는 인파가 늘었고, 한국 화장품점이나 한류 기념품 가게도 늘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가 유행하면서 수입 상품점에서나 볼 수 있던 소주나 한국 전통 향신료 등을 이제는 시중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

그가 넷플릭스 일본법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일본 인기 콘텐츠 10위권의 절반을 한국 드라마가 차지했다. '사랑의 불시착'이 1위에 올랐고, '이태원 클라쓰'(2위), '사이코지만 괜찮아'(6위), '청춘기록'(8위) 등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영화의 인기 비결은 매력적이고 자립적인 성격의 여성 캐릭터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가령 30대 나이에 유능한 기업 경영자로 그려진 '사랑의 불시착' 윤세리(손예진 분)는 물론이고,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미혼모로서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는 동백이(공효진 분)는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설정입니다."

이러한 한일 간 긍정적인 문화 교류는 앞으로도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달 양국에서 개봉하는 '브로커'를 좋은 예로 꼽았다. 일본의 유명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촬영하고 연출한 이 작품은 강동원과 송강호, 이지은 등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영화 '브로커'
영화 '브로커'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나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등 한일 유명 감독들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며 "이처럼 카메라 뒤에서는 활발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했다.

이어 "1990년대 말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 개방 당시 한국 문화가 잠식될 거란 우려가 컸지만, 이를 계기로 한국 드라마가 수출되고 한류 열풍이 불지 않았냐"며 "불필요한 장벽과 부정적인 인식을 제거하는 일은 각국 문화가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 이전 임권택 감독 등을 중심으로 한 1980년대 한국 영화를 소재로 연구를 진행 중이라는 그는 "단순히 한류 스타에 주목한 게 아닌, 한국 영화의 본질적인 가치와 평가 등을 양국 대중에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음식 즐기는 일본 젊은 세대
한국 음식 즐기는 일본 젊은 세대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인타운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일본 젊은이들이 한국식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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