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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리자 날아오는 청첩장…직장인 축의금 부담 '후덜덜'

송고시간2022-05-1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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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미뤘던 예비부부 식장으로…"2년 치 축의금 한꺼번에 내는 듯"

서울시내 한 예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한 예식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직장인 김모(27)씨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청첩장을 3번 받았다.

축의금으로 총 30만원을 지출할 예정이라는 그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결혼식 자체가 거의 없어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서 "요즘은 청첩장이 쏟아져 2년 치 축의금을 한꺼번에 내는 것 같아 출혈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1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던 결혼식이 되살아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날이 커지는 '축의금 부담'에 대한 볼멘소리가 감지된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완전히 해제된 이후 그동안 결혼을 미뤘던 예비부부들이 식장으로 쏟아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작년 혼인 건수가 역대 최저인 19만3천건을 기록할 정도로 코로나19 영향이 컸지만, 거리두기 제한이 풀린 이후에는 예약이 빈 결혼식장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분위기가 180도 반전된 것이다.

롯데호텔, 신라호텔 등 서울의 주요 호텔은 일부 날짜와 시간대를 제외하면 내년 4∼5월까지 웨딩홀 예약이 꽉 찬 상태라고 입을 모았다.

한 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초부터 예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수백 명 이상 받을 수 있는 대형 웨딩홀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장인 등 결혼식에 초대받는 사람들은 축의금 부담으로 인해 이런 '결혼 러시'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결혼식 건수 자체도 늘어난 데다 하객 인원 제한까지 없어지면서 예비부부가 말 그대로 청첩장 '뿌릴' 수 있게 됐고, 이 때문에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서도 청첩장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교사 장모(30)씨는 "예전에는 거리두기 때문에 식구들끼리 '스몰 웨딩'을 하는 추세라 애매한 지인에게는 청첩장을 주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오면 좋고, 안 와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청첩장을 주니 왠지 눈치가 보여 축의금을 내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아현 웨딩거리의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에 웨딩 드레스가 전시되어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마포구 아현 웨딩거리의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에 웨딩 드레스가 전시되어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축의금 지출이 커져 부담스럽다", "별로 안 친한 사인데도 청첩장을 줘 난감하다", "이 정도 관계에서는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하느냐" 같은 글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축의금의 '물가' 역시 올라 체감 부담이 더 커진 듯하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결혼식을 방문했다는 직장인 정모(29)씨는 "식대가 많이 올랐다고 들어서 이제는 가깝지 않은 사이라도 5만원을 내기가 좀 미안하다"며 "직접 갈 때는 10만 원은 내야 해 부담이 더 크다"고 했다.

ra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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