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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코로나 확산 막기 위해 ICBM 발사·핵실험 늦출 수도"

송고시간2022-05-1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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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北, 실제 감염 더 많을 것…확산은 김정은에 위험 요소"

"순방 즈음해 北 추가 도발하면 美의 대북지원 더 어렵게 만들 것"

북한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군투입 특별명령
북한 김정은, 보건·사법 부문에 약 공급문제 질타 …군투입 특별명령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 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마스크를 쓰고 평양시 안의 약국들을 찾아 의약품 공급실태를 직접 요해(파악)하고 있다. 2022.5.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면한 북한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가 시험 발사나 핵실험을 늦출 수도 있다고 미 NBC 방송이 보도했다.

NBC는 18일(현지시간) "무기 시험은 많은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바이러스 전파를 늦추기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감염이 진정될 때까지 추가 발사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NBC는 북한이 내부적으로 불안정해질 때 더욱 공격적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무기 시험이 지속될 수 있다는 크리스토퍼 그린 '국제위기그룹' 한반도 수석 컨설턴트의 발언을 전했다.

그린은 코로나 발병은 김정은의 계산을 바꿀 수 있는 '블랙 스완'(black swan) 사건이라고 경고했다. 블랙 스완은 가능성이 극히 낮아 예상하기 어렵지만,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것을 뜻한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일본 순방이 예정된 이달 중에 ICBM 시험 발사 또는 핵실험을 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고, 그런 와중에 북한은 코로나19가 발병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NBC는 또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 기간 또는 그 이전에 북한이 ICBM을 발사하거나 핵실험을 하면 미국의 대북 지원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4월 말부터 전날까지 171만여 명의 발열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69만여 명이 격리 중이다. 누적 사망자는 62명이다.

코로나 봉쇄에 한산한 북한 도로
코로나 봉쇄에 한산한 북한 도로

(서울=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6일 국가방역체계가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이행되면서 평양에 지역별 봉쇄와 단위별 격폐 조치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도로가 한산하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2022.5.1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북한의 코로나 확산이 김 위원장의 통치에 위험 요소라는 점도 제기됐다.

그린은 "북한의 발병은 김정은의 통치를 위협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위험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

코로나 발병과 이를 억제하려는 조치는 김 위원장이 의존하는 평양의 엘리트와 대유행 제한 조치로 타격을 입은 이들 엘리트의 사업 이익 등 경제 계층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은 "사실상 평양에서 억눌린 좌절감이 상당하고, 만약 그들이 그런 상황에 대해 분노하거나 좌절한다면 김정은에게 항상 위험이 된다"고 말했다.

NBC는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는 김정은의 대유행 전략에 큰 도전이 될 수 있지만, (대응) 진로를 변경하는 것은 무결한 것으로 묘사돼온 김정은에겐 난처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 입장에선 '코로나 제로'를 표방하며 외부 지원을 거부하다 이제와서 대응 전략을 바꾸는 게 부담일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이어 NBC는 "북한은 검사 능력이 부족하고, (감염이 아니라) 발열이라고 부르기에 감염 범위를 알기 어렵다"며 확인되지 않는 무증상 감염이나 당국이 김정은 이미지 훼손을 최소화하려 할 수 있기에 실제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항일 빨치산) 창설 90주년 열병식이 감염 확산의 슈퍼 전파 행사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드니에 있는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연구원 도미니크 프레이저는 이 행사가 "슈퍼 전파 행사가 된 것 같다"며 "열병식 이후 참가했던 전국 각지의 군인들이 집으로 돌아갔고,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전국적 봉쇄를 명령했지만, 농업과 기타 경제 활동에 대해 다양한 예외를 두고 있다"면서 "5∼6월은 북한의 주식인 쌀농사를 시작하기 가장 좋은 달이며, 북한은 악화하는 식량 부족에 대한 위험 감수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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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euV7EBHv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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