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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자진사퇴? 지명철회?…'한덕수 표결' 앞둔 尹대통령 기로

송고시간2022-05-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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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은 표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표결(2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 후보자 거취를 사실상 연동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당이 퇴로를 마련해달라는 것인데, 우리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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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적임자' 판단 속 현실론 기운 참모들

"거래 않을 것" 원칙…표결 이후로 임명 여부 판단 미룰 수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류미나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여부를 놓고 대통령실의 고민이 깊은 표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의 국회 표결(2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 후보자 거취를 사실상 연동해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당이 퇴로를 마련해달라는 것인데, 우리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제일 중요한 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출근하는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2022.5.19 jeong@yna.co.kr

윤석열 대통령 본인은 정 후보자 문제를 일개 장관의 인사 문제로 보지 않는 기류다.

국회 인사청문 과정을 통해 명백한 불법이나 불공정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보고, 여론에 떠밀리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해갈 수는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이는 힘이나 숫자로 밀어붙이는 '반지성주의' 프레임이 때로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윤 대통령의 취임사 언급과도 일맥상통한다.

정 후보자가 '적임자'라는 생각에도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덕수 후보자가 의료산업 규제개혁을 위해 대형병원을 경험한 의사 출신을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하자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 후보자가 제시한 조건에 부합하면서 혹독한 인사검증을 통과할 만한 인물을 찾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윤 대통령 주변 의견이다.

정 후보자가 사퇴하더라도 그 '대타'를 찾기가 난망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 참모들은 대부분 '현실론'으로 기울어 정 후보자 임명 강행에 부정적인 분위기다.

앞서 야당에 의해 '낙마 0순위'로 지목됐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고, 성 비위 논란이 불거진 윤재순 총무비서관도 유임시키기로 한 마당에 정 후보자까지 추가로 임명하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강 대 강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민주당의 향후 전략에 대한 정무 라인의 판단도 깔렸다.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 전 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거나 그의 자진사퇴를 유도하지 못할 경우 한 후보자 인준안도 부결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 인준이 불발되면 총리 없이 가겠다"며 '강경론'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총리 공백이 길어질 경우 원활한 국정 운영에 심각한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도 참모들은 우려하고 있다.

내각 명단 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배석한 한덕수 총리 후보자
내각 명단 발표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배석한 한덕수 총리 후보자

사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통령실 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고비마다 본인 생각과 다르더라도 국민 여론을 따르는 결단을 내려왔다"며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이 복지부 장관을 내주고 총리를 지키는 정치적 거래를 시도하는 대신 정 후보자 임명 여부에 대한 판단 자체를 20일 표결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될 경우 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조건으로 한 후보자 인준안을 통과시켜달라는 식으로는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집무실 출근길에 '야당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라는 기자 질문을 받고 "상식에 따라 잘 처리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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