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복지장관 후속인선 시동…지방선거前 속도전 부담
송고시간2022-05-24 11:22
인사검증 부담에 고사 이어져…선거 국면서 '리스크' 피하나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두 부처 수장의 자리가 공석이 됐다.
18개 정부 부처 가운데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6곳의 장관은 임명이 완료된 상태다. 국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부와 코로나19 대응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행정 공백'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교육부 장관의 경우 김인철 후보자가 지난 3일 자진사퇴한 지 21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인선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인력난'이 고질적 문제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통화에서 "몇 주간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다들 신경이 집중됐던 상황이기도 했고, 여러 후보군에 장관직 의사를 타진했지만 고사했다"고 말했다.
혹독한 검증 끝에 '아빠찬스' 의혹 등이 불거져 낙마한 김인철 후보자의 사례를 보고 거절하거나, 가족이 만류해 쉽사리 장관직을 수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걸러진 후보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인사청문회 통과가 수월한 현역 의원을 임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도 나오는 분위기다.
의석수 109석인 국민의힘 의원 중 이미 추경호(기획재정부)·박진(외교부)·권영세(통일부)·이영(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 등 5명이 이미 1기 윤석열 정부에 차출된 상황이다. 이영 장관은 최근 비례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와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김응권 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호영 후보자의 경우 전날 사퇴한 만큼 인선 작업이 이제 막 발을 뗐다.
다른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있는 상황에서 대놓고 사람을 찾지는 않았을 테니 인선에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 제청권을 가진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간 윤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방점을 찍은 보건의료·병원행정 전문가를 추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호영 후보자도 위암 전문의이자 경북대학교병원장을 역임한 의료인으로서 코로나19 정책을 이끌 수 있다는 이유로 지명됐다.
이런 맥락에서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 인요한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이 후보군으로 일부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는 '복지 전문가'를 지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연금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다.
대통령실은 인선 시점에 대해서도 고심 중이다.
인선 난항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 이후로 장관 지명이 늦춰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 국면에서 장관 지명을 서둘렀다가 '인선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꼼꼼한 검증에 주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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