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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친러 인도·친중 호주 정상 만나 온도차 확인

송고시간2022-05-2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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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모인 인도, 호주 정상을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으나 각론에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입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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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견제동참 회유에도 모디 묵묵부답

호주총리 상견례서 '오랜 동맹' 들어 공감대 확장

마주 앉은 미국·인도 정상
마주 앉은 미국·인도 정상

(도쿄 AFP=연합뉴스)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71·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하고 있다. 2022.5.24 alo95@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쿼드(Quad)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에 모인 인도, 호주 정상을 잇달아 만나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으나 각론에서는 온도 차가 뚜렷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우크라이나를 입에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며 이것이 단순히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모디 총리에게 양국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러시아 견제 동참 등 더 강경한 태도를 요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이 말에 모디 총리는 딴청을 피웠다.

모디 총리는 "양국이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 진정한 의미에서 신뢰의 동반자 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원론을 되풀이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언급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모디 총리는 "안보를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이익과 공유된 가치가 진정으로 이 신뢰의 유대관계를 강화시켰다"면서 "강력한 경제 협력 또한 우리의 파트너십을 훨씬 더 의미 있게 만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 뒤 '인도에 대러시아 강경책을 요구할 것이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나 규탄에 동참하지 않고 중립적 자세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인도가 국방 장비, 석유 공급 등에서 러시아와 오랜 관계를 이어왔으며 그 의존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모디 총리를 만나 러시아와 관련한 태도 변화를 설득했으나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악수 하는 미국·호주 정상
악수 하는 미국·호주 정상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59·왼쪽)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79)이 24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미소를 지으며 악수하고 있다. 2022.5.24 alo95@yna.co.kr

백악관의 발표도 예상대로 원론적 수준에 그쳤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명분 없는 전쟁을 비난했다"며 "양국 정상은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것을 약속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혼란, 특히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을 관리하기 위해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도 인도의 입장 때문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질서 훼손으로 지적하는 문구에 러시아가 직접 거명되지 않았다.

정권이 바뀌어 대중정책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는 호주와의 정상회담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진 미·호주 정상 회담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신임 호주 총리에게 축하의 인사와 함께 "개인적으로 알고 싶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결성된 쿼드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호주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정의 닻 역할을 오랫동안 해왔다며 양국의 동맹이 앞으로도 굳건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첫 공식 일정으로 쿼드 회의에 참여한 것이 영광이었다며 양국의 동맹이 지속되고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그는 미국 해병대가 중국 견제를 위해 호주 북부 다윈에 주둔하기로 결정될 때 자신이 호주 정부의 일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앨버니지 총리가 이끈 노동당은 총선에서 제1당에 올라 8년여 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다.

이번 호주 총선에서는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노동당이 정권을 잡은 만큼 중국과의 관계가 변수로 주목됐다. 앨버니지 총리는 선거유세 때 당시 정권의 대중 강경론을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호주의 오랜 동맹 관계를 강조하며 중국 견제를 위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은 "양국이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가동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PEF는 미국이 중국의 세력확장을 견제하기 위해 주도하는 협의체로 널리 간주된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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