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송강호 "고레에다, 차가운 영화로 따뜻함 주는 감독"

송고시간2022-05-28 03:55

beta
세 줄 요약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에서 주연한 송강호는 27일(현지시간)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은 이전에도 프랑스 영화 '파비안느의 진실'을 연출하는 등 항상 끊임없이 도전했다"며 "'브로커' 역시 그런 도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다.

요약 정보 인공지능이 자동으로 줄인 '세 줄 요약' 기술을 사용합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야 합니다. 제공 = 연합뉴스&이스트에이드®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 '브로커'서 아이 매매상 상현역

"삶의 고귀함 깨닫게 하는 영화…거장들과 연달아 작업은 행운"

영화 '브로커' 주연 배우 송강호
영화 '브로커' 주연 배우 송강호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프랑스]=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우리가 사는 현실을 객관적이고 차갑게 보여주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은 따뜻한 마음을 갖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브로커'에서 주연한 송강호는 27일(현지시간)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은 이전에도 프랑스 영화 '파비안느의 진실'을 연출하는 등 항상 끊임없이 도전했다"며 "'브로커' 역시 그런 도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 영화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를 통해 만난 여러 사람이 가족이 돼 가는 과정을 그렸다. 고레에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했으며, 국내 영화사 집이 제작하고 CJ ENM이 투자·배급했다.

송강호는 버려진 아기들을 몰래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브로커 상현 역을 연기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범죄자가 아닌 나름의 선과 양심을 지키는 인물이다. 인간애를 바탕으로 인물을 바라보고 인간을 마냥 선하게도, 악하게도 다루지 않는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 세계에 부합하는 캐릭터다.

그는 기자회견 후 열린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고레에다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상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감독님이 추구하는 작품 세계의 충실한 얼굴이 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 '브로커' 속 한 장면
영화 '브로커'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상현이라는 캐릭터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아니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시나리오에 '여백'을 많이 둔 상태에서 배우들과 소통하고 고민하면서 등장인물을 차근차근 만들어갔다고 송강호는 전했다.

그는 촬영 때에도 감독에게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감독님께서 스스럼없이 얘기해주길 바라시더라고요. 어찌 보면 좀 결례라고 생각해서 여러 차례 여쭤봤는데도 의견을 내주길 원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바로 '이거 이상하지 않아요? 다른 파트가 훨씬 좋은데 왜 이걸 붙여놨어요?' 물었죠. 하하."

전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 상영회를 연 '브로커' 팀은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송강호는 "일본 감독님이 한국에 오셔서 한국어로, 한국 영화를 만들었는데 이왕이면 칸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아 보시면 좋을 것 같았다"며 웃었다.

그는 상영회 후 일부 언론에서 범죄자를 미화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장르적으로 접근하면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일종의 표현이고 문법이고 철학이니까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족들에게 버림받은 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함이 있는 사람들이 어쩌다 모여서 한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게 되죠. 결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우리 삶의 고귀함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브로커' 속 한 장면
영화 '브로커' 속 한 장면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송강호는 유달리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감독들과 연이 깊었다. 특히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등 칸영화제 단골 격인 감독들의 작품에 자주 출연했다. 이번에 '브로커'로 고레에다 감독과도 호흡을 맞추면서 명실상부 '거장의 배우'로 거듭났다.

송강호는 "겸손의 말이 아니라, 정말로 제가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는 것도 이번이 일곱번째다. 덕분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게 처음인 동료 배우들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었다고 한다.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너희가 처음 왔으니까 내가 가르쳐주마' 하는 게 아니라, 든든한 선배 한 명이 후배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어디에서든 후배들에 든든한 선배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화 '브로커' 주연 배우 송강호
영화 '브로커' 주연 배우 송강호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amb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