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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다시 심판받은 민주…벼랑끝서 경기 건져(종합)

송고시간2022-06-02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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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 부재·지도부 내홍 속 전국선거 패배…자성없는 黨, 중도층 이반

민심이 최소한의 견제 불씨 살려줘…전대까지 재정비 시간 벌었나

국회 떠나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국회 떠나는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국회를 떠나고 있다. 2022.6.1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며 다시 한번 민심의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

대선에 이은 2연패이자 지난해 4·7 재보선까지 하면 3연패다.

다만 승부처인 경기를 지켜내면서 최소한의 견제 동력을 확보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유일한 위안이다.

벼랑 끝에 몰려있던 민주당으로서는 그나마 차분하게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번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5곳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김동연 후보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다소 바꿔놓기는 했지만, 여전히 객관적인 성적은 '참패'라는 평가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민주당은 리더십의 부재를 고스란히 노출했다.

3·9 대선 패배 후 지도부 총사퇴로, 윤호중·박지현을 투톱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됐지만 '관리형'에 그쳐 돌출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송영길 컷오프' 번복 논란을 비롯, 송영길 후보와 이재명 총괄 선대위원장의 공천 과정에서 당이 보여준 난맥상 역시 비대위 리더십의 한계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이재명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명분 없는 출마 강행이 표심에 적잖은 악영향을 줬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선 패배 두 달만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구호를 앞세워 전 대선후보와 전 당대표가 나란히 등판한 것 자체가 '무리수'이자 패착이었다는 주장이다.

설상가상으로 '86그룹 용퇴론' 등 쇄신안을 두고 공동비대위원장 사이에 내분이 벌어지는 등 민주당은 수많은 난맥상을 떠안은 채 선거를 치러야 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도 문제지만 그 이후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는 더 큰 문제"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

다만 민주당이 6·1 지방선거 패배 속에서도 정치적 상징성이 큰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하자, 당내에서는 나름대로 반전을 모색할 기회가 만들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어차피 조만간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게 돼 있었다.

만일 경기까지 내줬다면 새 리더십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선거패배 책임론 공방이 벌어지며 극심한 내홍을 겪을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물론 지금도 민주당이 당분간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의견이 우세하긴 하지만, 그나마 경기도를 사수하면서 혼란의 강도가 약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선거에서 드러난 엄중한 민심이 집권 여당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기능을 허락해줬다는 점에서, 적어도 대여관계에 있어서는 단일 대오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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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RsZNDQtG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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