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 송해 별세에 "제겐 아빠, '시집보내고 간다' 하셨는데…"
송고시간2022-06-08 11:57
"연예계 대선배로서도 멘토…어르신·실향민에게 희망을 주신 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우리 현숙이 시집 보내고 가야겠다'고 하셔서, '아빠, 그럼 제가 시집을 안 가야겠네요'라고 말씀드리곤 했는데…."
'효녀 가수' 현숙이 8일 평소 '아빠'라고 부르던 국민 MC 송해의 별세 소식에 "어젯밤에 이상하게 예감이 좋지 않았다"며 깊은 슬픔을 나타냈다.
현숙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시골에서 상경해 가수 지망생이던 10대 후반부터 아빠를 알고 지냈다"며 "어린 나이에 세상도 모르고 겁이 많을 때였는데 버팀목이 돼주셨다. 저를 낳아준 건 부모님이지만, 사회에서 늘 보호자처럼 생각하며 의지했다"고 말했다.
현숙은 "연예계 대선배로서도 멘토 같은 분이었다"며 "'전국노래자랑'에서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눈높이를 맞춰 대화하시고, 어르신들이나 실향민들, 편찮으신 분들에게도 희망이 돼주셨다. 대중에게도 따뜻한 말씀을 해주시는 부모님 같은 역할을 해주신 것 같다"고 했다.
현숙은 고령의 송해가 몸이 불편한 곳이 있을 때마다 병원을 알아보고 입·퇴원까지 챙기며 살뜰히 보살폈다. 송해도 1996년과 2007년 잇달아 떠난 현숙 부모의 빈소를 지키고 현숙의 효열비 제막식에 참석하는 등 그를 평소 딸처럼 챙겼다.
현숙은 "최근까지도 아빠가 말씀도 또렷하시고, 청각도 좋으셨다"며 "하지만 1시간 이상 무대에 서 계신 걸 좀 힘들어하셨다. 그런 게 또 제작진이나 후배들에게 민폐가 될까 봐 많이 신경 쓰셨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이셔서 늘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상실감이 크다"며 "아빠와 함께한 많은 분이 마음이 아프실 것 같다"고 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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