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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아·송대관 "송해 선생님은 아버지…히트곡도 그분 덕분"

송고시간2022-06-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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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8일 세상을 떠난 '국민 MC' 송해와 함께 지난 수십 년간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올랐던 후배 가수들은 고인을 가리켜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아버지'라고 불렀다.

태진아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송해 선생님을 '아버님'이라고 불러왔다"며 "송해 선생님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 팔도를 다 다녔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우리 가수들이 재기하고 히트곡을 내놓은 것은 다 선생님과 '전국노래자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송대관은 "선생님은 가요계의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인성도 누구보다도 훌륭하셔서 후배들의 아픔과 힘듦을 이해해주셨고, 내가 힘들 때 위로금도 적지 않게 보내주셨다. 그야말로 우리의 힘이자 대들보셨다"라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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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전국 돌며 '전국노래자랑' 무대…배일호, 보조 MC '인연'

"후배들의 힘이자 대들보"…"높고 낮음 안 따지고 모든 사람 배려"

KBS 특집 프로그램에서 만난 송해와 태진아
KBS 특집 프로그램에서 만난 송해와 태진아

[태진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이태수 기자 = "아버님(송해)이 원래 소주와 아귀찜을 참 좋아하셨어요. 같이 소주를 들이켜며 말씀 나누던 게 엊그제 같은데…." (태진아)

8일 세상을 떠난 '국민 MC' 송해와 함께 지난 수십 년간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올랐던 후배 가수들은 고인을 가리켜 하나같이 입을 모아 '아버지'라고 불렀다.

태진아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송해 선생님을 '아버님'이라고 불러왔다"며 "송해 선생님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으로 전국 팔도를 다 다녔다.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 우리 가수들이 재기하고 히트곡을 내놓은 것은 다 선생님과 '전국노래자랑'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9년 '옥경이'를 발표했을 때는 '전국노래자랑'에 거의 매주 나가다시피 했다"며 "이 무렵 송해 선생님을 가장 가까이 뵌 것 같다"고 회고했다.

태진아는 그러면서 "선생님은 모든 사람에게 자상하고 편안하고 따뜻한 아버님이었다"며 "현철, 송대관, 주현미 등이 그 시절 '전국노래자랑'에 자주 함께 출연한 멤버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송해의 인생 역정을 뮤지컬로 풀어낸 KBS 특집 프로그램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가 고인과 함께한 마지막 자리였다고 했다.

그는 "그날 아버님이 나보고 '너는 왜 이리 연기를 잘하냐,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타라'고 칭찬해주셨다"며 "내가 그래서 '감사하다, 그런데 아버님만 하겠느냐'고 화답했다. 이때 함께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나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가수 송대관 역시 "어르신이 계셨기에 우리 가요계가 풍성해졌다. 너무 슬프다"며 안타까워했다.

송대관은 "선생님은 가요계의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인성도 누구보다도 훌륭하셔서 후배들의 아픔과 힘듦을 이해해주셨고, 내가 힘들 때 위로금도 적지 않게 보내주셨다. 그야말로 우리의 힘이자 대들보셨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그분이 계심으로써 우리 후배들이 가요계에서 히트곡도 많이 낼 수 있었다"며 "선생님이 가시니 가요계가 풍비박산이 난 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미래가 안 보이는 느낌"이라고 한탄했다.

송대관은 약 한 달 전 고인 사무실에서 사적으로 만난 것이 마지막 기억이라고 했다. 당시 식사를 대접하러 찾아갔지만, 송해의 개인 일정으로 인사만 나눴다고 했다.

그는 "당시 송해 선생님은 '나는 괜찮다'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셨는데, 이렇게 가시니 너무 충격이 크다"며 "'전국노래자랑'이 있었기에 송대관과 태진아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히트곡도 많이 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가수 송대관(좌)과 배일호(우)
가수 송대관(좌)과 배일호(우)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수 배일호는 "보름 전 우연히 KBS에서 만났을 때 '배일호' 하고 부르셔서 뵌 게 마지막이었다"며 "좀 핼쑥하셨지만 이렇게 갑자기 떠나실 줄 몰랐다"고 허망해 했다.

배일호는 무명 가수 시절이던 30여 년 전 '전국노래자랑'에서 보조 MC로 3년간 활동하며 송해와 전국을 누빈 인연이 있다. 송해가 병원에 입원할 때면 가수 현숙과 함께 병간호하기도 했다.

그는 "선생님은 무척 호탕하시고, 된장국처럼 구수한 분이셨다"며 "한결같이 우리들의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같은 모습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전국노래자랑'에서 일하던 시절) 선생님은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실 정도로 불평, 불만, 투정을 안 하셨다"며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편안하게 받아주시고, 높은 사람 낮은 사람 따지지 않고 격의 없이 사람을 대하며 배려해주셨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국민 MC이자 연예인으로서 그만큼 걸출한 분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연예계 이야기뿐 아니라 역사, 경제, 문화 등 지식이 정말 해박하셨다. 같이 차를 타고 다니면 3~4시간을 쉬지 않고 우리 현대사 등을 얘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북이 고향인 실향민이셨고, 아들도 일찍 떠나보내셔서 한이 있으셨다. 그게 참 마음 아팠다"고 했다.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AykyftpG08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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