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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어 손주도 못 부르던 진도 외딴섬에 급수시설…50여년만(종합)

송고시간2022-06-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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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서 식수 받아 쓰던 다도해 외병도에 하루 10t 지하수 관정 설치

주민 17가구 20명 평균연령 76세…환경부 낙후지역 개선사업 일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외병도[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는 외병도[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육지에서 배로 식수를 받아 쓰던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낙도에 급수시설이 설치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10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외병도 급수시설 통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설치된 급수시설은 하루 10t의 물을 뽑아낼 수 있는 지하수 관정과 수질정화장치 등이다. 추후 하루에 20t의 오수를 처리할 수 있는 마을 공동 오수처리시설도 설치될 예정이다.

통수식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과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이동진 진도군수 등이 참석해 마을잔치처럼 열렸다.

박형식 외병도 마을이장은 "지금까지 마실 물이 부족해서 급수선으로 물을 공급받아도 빗물을 따로 받고 허드렛물도 아껴 써야 했다"라면서 "물이 부족해 씻기 불편하니 손주한테 섬에 오라고 말도 못 꺼냈는데, 평생 시달린 물 부족 고통에서 벗어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외병도는 진도항에서 18㎞나 떨어진 낙도다. 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오려면 주변 18개 섬을 거쳐 7시간이나 걸린다. 1800년께 처음 사람이 들어와 산 것으로 추정되며 모양이 갈매기를 닮았다고 해서 '갈매기섬'이나 '갈미섬'으로도 불린다.

주민은 17가구 20명인데 평균연령이 76세로 급수시설이 시급했다.

2017년 외병도에 급수선이 물을 공급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7년 외병도에 급수선이 물을 공급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환경부에 따르면 외병도 주민은 지난 50여년 이상 급수선에 의지해 식수를 해결했다. 가뭄이 심해 빗물도 모으지 못할 정도가 되면 국립공원공단에서 배로 생수를 날라 지원하기도 했다.

외병도 급수시설은 환경부가 올해 시작한 '낙후지역 생활환경 개선사업' 중 하나로 설치됐다.

이 사업을 통해 환경부는 2026년까지 외병도와 한려해상국립공원 만지도 등 국립공원 내 낙도 2곳에 있는 마을 37곳을 지원할 계획이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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