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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게 홈런 배송, 홈에는 택배 송구…이정후라 가능하다

송고시간2022-06-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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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예고' 베이브 루스 일화 떠오르는 장면 연출

이정후 '홈런이다!'
이정후 '홈런이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8회말 1사 1루 키움 이정후가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2022.6.15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키움이 두산에 1-4로 끌려가던 8회말 1사 1루에서 이정후(24)가 타석에 등장했다.

볼 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중계 카메라는 '이정후 여기로 공 날려줘'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들고 있는 관중을 비춰줬고, 그 장면이 지나간 뒤 이정후는 곧바로 홈런을 날렸다.

그것도 '공을 날려달라'고 부탁한 관중의 발밑에 정확하고 안전하게 타구를 보냈다.

예고 홈런을 날린 것으로 알려진 미국프로야구(MLB)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일화를 떠올리게 하는 거짓말 같은 장면이다.

물론 이정후가 경기 중 관중석을 보고 그쪽으로 홈런을 쳤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팬 요청대로 홈런볼을 배송한 키움 이정후
팬 요청대로 홈런볼을 배송한 키움 이정후

[KBSN스포츠 중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투수와 대결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기도 하거니와, 홈런이라는 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나 키움을 넘어 KBO리그의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이정후의 스타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장면이다.

이 홈런은 이정후의 이번 시즌 10번째 홈런이었다.

빅리그 진출을 꿈꾸는 이정후에게 마지막 숙제는 장타력인데, 이 홈런으로 그는 2020년(15홈런) 이후 통산 두 번째로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금 페이스라면 2020년 기록을 넘어 데뷔 첫 20홈런을 달성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키움 유튜브 계정에 소개된 '후팡'
키움 유튜브 계정에 소개된 '후팡'

[키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이정후는 수비에서도 일취월장한 면모를 뽐낸다.

중견수로 나선 14일 고척 두산전에서는 6회 1사 1, 3루에서 양석환의 뜬공 때 홈에 파고들던 3루 주자 허경민을 잡아냈다.

이정후의 '레이저 송구'는 홈플레이트 앞에서 한 번 바운드된 뒤 포수 이지영의 미트에 정확하게 꽂혔다.

키움 구단 공식 유튜브는 이 장면을 '로켓 배송'으로 유명한 업체 이름과 합성한 '후팡'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해 수많은 야구팬의 공감을 샀다.

적장 김태형 감독마저 "중견수 자리는 마운드가 있어서 그렇게 던지는 게 쉽지 않은데 너무 정확했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의 송구였다.

통산 타율 0.339로 KBO리그 역대 타율 1위(3천 타석 기준)에 장타력과 수비, 여기에 하늘이 도운 스타성까지 갖춘 이정후는 점점 KBO리그가 품기 어려운 선수로 발돋움하고 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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