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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감이 된 안영명의 아름다운 은퇴…멘털 코치로 제2 인생 시작

송고시간2022-06-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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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세 아이의 아빠인 프로야구 kt wiz의 우완투수 안영명(38)은 2019년부터 아동복지시설을 찾았다.

개인기록에만 집중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안영명은 야구장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과 주변 사람을 꼼꼼히 챙겼다.

그는 야구장 안팎에서 존경을 받는 귀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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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심리상담사 자격증 따고 내공 축적…후배들 본격 지원

프로야구 kt wiz 안영명
프로야구 kt wiz 안영명

[kt wiz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 아이의 아빠인 프로야구 kt wiz의 우완투수 안영명(38)은 2019년부터 아동복지시설을 찾았다.

그는 매년 1천만원의 성금을 기부했고, 어린이들에게 야구 레슨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행을 했다.

개인기록에만 집중하는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안영명은 야구장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과 주변 사람을 꼼꼼히 챙겼다. 그는 야구장 안팎에서 존경을 받는 귀감이 됐다.

2021년, 한화 이글스가 안영명을 방출하자 kt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kt 구단은 많은 젊은 투수들이 안영명의 성품을 닮길 바랐다.

안영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kt 입단 후 모범적인 선수 생활로 선수단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kt 관계자는 "안영명은 고참의 권위를 내려놓았던 선수"라고 말했다.

은퇴 과정도 안영명다웠다. 그는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자 깨끗하게 자리에서 내려왔다.

kt 구단은 15일 안영명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안영명은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은퇴를 결심한 건 올 시즌 개막을 앞뒀을 때"라며 "이강철 감독님이 팀이 힘들 때 롱 릴리프 역할을 맡아달라고 하셔서 지난달까지 공을 던졌고, 이제는 내 역할을 할 만한 선수가 많다고 생각해 구단에 은퇴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끝까지 믿어준 kt 구단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안영명은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본격적으로 후배들을 위해 비공식 멘털 코치로 활동한다.

안영명은 "예전부터 스포츠 심리에 관심이 많았다"며 "올 시즌 남은 기간 kt 선수들에게 조언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멘털 코치를 준비해 온 안영명은 선수 시절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며 스포츠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안영명은 조만간 열릴 자신의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kt 관계자는 "안영명의 친정팀인 한화와 홈 경기 중 좋은 날을 택해 은퇴식을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단 두 시즌을 뛴 비 프렌차이즈 선수에게 은퇴식을 열어주는 건 파격적인 결정이다.

안영명은 "은퇴식을 열 만한 선수가 아니라 민망하면서도 감사하다"며 "kt에 입단해 행복한 순간만 누리다가 은퇴하는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정인 한화 팬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변함없이 성원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라며 "팬들의 응원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3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에 입단한 안영명은 2021년 kt로 이적해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복무 기간을 제외한 18시즌 동안 575경기에 출전해 62승 57패 16세이브 62홀드 평균자책점 4.90의 성적을 남겼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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