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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인플레 보고] ⑦무디스 수석 "2024년초에나 인플레 진정 전망"

송고시간2022-06-22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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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전 세계 경제에 동시다발적으로 닥친 악재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8∼24개월 뒤 정점을 찍고 누그러질 것"이라며 "2024년 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연 2%)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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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개월후 정점 찍고 누그러질듯…연준, 경기침체 각오해"

"한국도 상당한 금리인상 압력…증시는 바닥 가깝지만 가상화폐 갈길 멀어"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 제공]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전 세계 경제에 동시다발적으로 닥친 악재로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18∼24개월 뒤 정점을 찍고 누그러질 것"이라며 "2024년 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연 2%)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전망에 대해 여러 가정과 전제 조건을 달았다.

먼저 코로나19 대확산이 계속 누그러져 글로벌 공급망과 노동시장의 교란이 지금보다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후폭풍이 조만간 정점을 찍고,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긴축으로 경제 성장이 일정 부분 둔화하고 이에 따라 완전 고용 상태가 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더했다.

그러면서 "완전 고용은 인플레이션 악화 요인이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도 현재 전 세계가 겪는 물가 급등의 '주범'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따른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이어 "높은 유가가 물가에 직간접적으로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소비자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있다"며 "연준은 기대 인플레이션을 그들의 물가 목표와 일치시키기 위해 충분히 빠른 속도로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크다고 염려했다.

2013년 미국 상원에서 증언하는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2013년 미국 상원에서 증언하는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물가상승률을 다시 낮추기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도 하겠다는 메시지를 줬다"며 "거기에는 미국 경제를 경기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고 해석했다.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선 경기침체를 각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준은 '내년 또는 내후년 경기침체 리스크가 매우 높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침체가 기정사실은 아니라고 언급했지만 물가상승률을 알맞은 수준까지 다시 낮추면서 경기침체를 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국의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으로도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고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단언했다.

그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은 한국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에 자국 통화 가치를 유지하고 더 큰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라는 상당한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경기침체 위험은 모든 곳에서 상승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 미국과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의 일부 원인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러한 '차이나 리스크'가 추가적인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희망 섞인 기대도 내비쳤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도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약간 더 유연해졌다"며 "미중이 현재의 긴장을 더 고조하기 좋은 때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중국이 최소한 올해나 내년까지는 글로벌 경제에 더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청사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대해선 자산별로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 증시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주식시장의 거품 중 많은 부분이 이미 걷혔고 시장은 높은 경기침체 확률을 이미 가격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펴는 한 주식시장은 계속 고전하겠지만 주가 하락에서 최악의 순간은 가까운 장래에 닥칠 것"이라며 바닥이 멀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가상화폐 시장은 "매우 투기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바닥을 찾기까지 갈 길이 더욱 멀 것 같다"고 예상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선 "(종전보다) 훨씬 높은 금리는 글로벌 주거·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압력을 줄 것"이라면서 "부동산 거래는 큰 타격을 받을 것이며 약간의 가격 하락이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마크 잔디 =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이 회사의 경제 리서치를 진두지휘하는 경제 전문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기업 이사회, 무역 단체, 각급 정책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경제 브리핑을 수행하고 미 의회에도 자주 출석해 경제 관련 증언을 했다.

연말께 대출금리 8% 진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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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현우 수습기자 = 올해 연말께 대출금리 상단이 8%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면서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1.00%포인트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외 물가상승과 통화 긴축 우려로 올해 들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7%를 넘어선 바 있다. 8%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앞에 걸린 대출 안내문 모습. 2022.6.22
[연합뉴스 자료사진]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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