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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우려한 美디파이, '코인고래' 지갑 통제하려다 실패

송고시간2022-06-2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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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각종 가상화폐 모형 이미지
비트코인 등 각종 가상화폐 모형 이미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부실 발생을 우려한 미국의 한 코인 대출 서비스 업체가 거액 대출 계좌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려다 회원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20일(현지시간)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업체 솔렌드가 악성 채무 발생을 피하려고 한 '고래'(가상화폐 거액 투자자)의 코인 지갑에 접근하려 했지만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솔렌드는 가상화폐 솔라나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를 개발한 업체다.

코인 대출과 예치, 청산 등은 블록체인 시스템에 따라 자동으로 이뤄지고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은 투표를 통해 서비스 운영 원칙을 결정한다.

하지만, 솔렌드는 최근 솔라나 570만 개가 예치된 고래 지갑을 통제하겠다면서 전례 없는 권한을 행사하려 했다.

최근 솔라나 가격이 폭락하자 장외거래를 통해 이 계좌의 2천100만 달러(약 272억 원)어치 담보를 청산해 악성 채무를 털어버리고 솔라나 블록체인 시스템에 미칠 영향력을 차단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이 결정에 회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솔렌드의 계좌 통제권 확보가 디파이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디파이는 은행과 같은 중앙집중식 금융 기관의 개입 없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솔렌드 회원들은 문제의 '고래 지갑 통제권'을 뒤집는 안건을 투표에 부쳤고 99.8%가 찬성했다.

CNBC 방송은 이번 사건은 최근 가상화폐 붕괴에 휘말린 디파이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디파이 업체 셀시어스와 바벨 파이낸스는 최근 가상화폐 가격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에 놓이자 인출 중단을 선언, 코인 시장의 뇌관 중 하나가 됐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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