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 "감격의 순간" 우주행 누리호에 탄성·환호
송고시간2022-06-21 17:44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직관 인파 몰려…성공 소식에 '울컥'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격스러워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되자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직접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은 환호와 탄성을 내질렀다.
일찌감치 그늘에 자리를 잡고 누리호 발사 시간을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발사 시각인 오후 4시가 다가오자 발사대가 잘 보이는 곳으로 가득 모여들었다.
불꽃을 발판삼은 누리호가 굉음과 함께 파란 하늘로 떠오르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를 내질렀다.
누리호가 시야에서 사라지기까지 순간의 시간이었지만 역사적인 장면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누리호가 그린 궤적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는 휴대전화 줌 기능을 사용하거나 망원경 또는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조금이라도 자세히 보려 했다.
누리호 비행에 감격한 듯 눈물을 훔치는 사람도 있었다.
관람객들은 누리호가 사라진 뒤에도 발걸음을 떼지 못하며 중계방송이 나오는 모니터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정상 비행 중'이라거나 '엔진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는 등 실시간 상황이 전해질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경남 진주에서 찾아온 하민숙(42) 씨는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으로 저 대단한 것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에 뿌듯하다"며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고 말했다.
경기 평택에서 가족과 함께 온 신지현(11) 양은 "날아가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 강국이라는 점을 전 세계가 알게 돼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중계방송 모니터 앞에서 발사 성공 소식을 들은 관람객들은 함께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전남 여수에서 온 박병훈(38) 씨는 "누리호가 성공했다는 소식을 발사 현장에서 들어 감동"이라며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볼 수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발사 일정이 변경되면서 (오지 못할 뻔했지만) 이번엔 꼭 성공할 것 같아 급히 휴가를 내고 왔다"며 "발사가 있을 때마다 계속 와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손서윤(40) 씨도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라며 "오늘 제가 본 발사체가 (정상궤도에서) 우주를 돌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자랑스럽다는 손씨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동안 연구원들이 보이지 않은 노력을 해 이뤄낸 성과"라며 "노력해준 연구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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