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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공장서 질문 25개 쏟아낸 尹, 탈원전 "바보짓" 직격탄

송고시간2022-06-2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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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윤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어민북송 재조사, 공공기관 혁신에 이어 탈원전 폐기도 본격적으로 꺼내들면서 전임 정권 때의 '신적폐 청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탈원전 정책을 겨냥, "5년간 바보 같은 짓", "탈원전이라는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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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하게 궤도 올려놓겠다" 前정부 '탈원전' 폐기 속도전 시사

원자로 제작 공장 과거와 현재 설명받는 윤석열 대통령
원자로 제작 공장 과거와 현재 설명받는 윤석열 대통령

(창원=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 생산현장(원자력공장)에서 원자력 발전소 핵심 부품인 원자로 제작 공장 과거와 현재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2022.6.22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윤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어민북송 재조사, 공공기관 혁신에 이어 탈원전 폐기도 본격적으로 꺼내들면서 전임 정권 때의 '신적폐 청산'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그만큼 신구권력 충돌 전선도 확대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탈원전 정책을 겨냥, "5년간 바보 같은 짓", "탈원전이라는 폭탄이 터져 폐허가 된 전쟁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공장을 둘러본 뒤에는 "탈원전을 추진했던 관계자들이 여의도보다 큰 면적의 이 어마어마한 시설을 다 보고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와 현장을 둘러봤다면 과연 그런 의사 결정을 했을지 의문"이라며 성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에서도 다소 직설적인 어휘를 쓰는 편이지만, 이날 원자력공장에서의 발언을 조목조목 뜯어보면 '의도된' 작심 비판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는 수십년에 걸쳐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안전성을 갖추게 된 한국 원전 산업이 잘못된 정책 때문에 5년 만에 와해 위기에 놓였다는 문제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이 원전 수출에 뛰어든 상황에서 현 상태로는 우리만 낙오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엿보인다.

대선 과정에서부터 '탈원전 전면 폐기' 기조를 밝혔던 윤 대통령은 이날 "탈원전 폐기와 원전산업 육성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방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산업을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백지화와 원전생태계 복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당장 문재인 정부 당시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부터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 추진하겠다"며 건설 공사 재개 방침을 밝혔다.

신한울 3·4호기 주단소재 시찰하는 윤석열 대통령
신한울 3·4호기 주단소재 시찰하는 윤석열 대통령

(창원=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생산현장(원자력공장)에서 신한울 3·4호기 원자로와 증기발생기용 주단소재 보관장에서 원자력 발전소 조감도를 살펴보고 있다. 2022.6.22 seephoto@yna.co.kr

정부도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올해 원전 협력업체들에 925억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공급하고 오는 2025년까지 1조원 이상의 원전 일감을 추가로 발주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보조를 맞췄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신한울 3·4호기 사업중단으로 제작이 멈춰있는 기자재 적재장 보관장과 단조공장 등을 둘러보며 "무엇을 주 기기라고 하느냐", "공정이 몇 %나 진행됐느냐", "원자로가 어느 것이냐", "원전 제품을 만든다고 하면 이 프레스기를 어떤 경우에 쓰느냐"고 묻는 등 카메라 앞에서만 질문을 25개 넘게 쏟아냈다.

"언제부터 스톱됐느냐. 거기 투입된 비용은 어느 정도냐"고 물은 뒤 "발전소가 취소되면 4천900억 원 정도 손실을 보게 돼 있다"는 답변에 "정부를 상대로 그것은 받아내야 하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자력 공장을 방문한 첫 대통령이었단 점도 윤 대통령의 원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

윤 대통령의 '직설'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후 위기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자 하는 노력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대통령 말대로라면) 전 세계가 바보 같은 짓을 하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airan@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K_Oq4aPor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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