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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리위 '운명의 2주'…이준석 측 반격 속 혼란상 본격화(종합)

송고시간2022-06-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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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내달 7일까지 보류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23일 한층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윤리위 판단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세력 구도 재편과 맞물려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홍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윤리위의 징계 결정 보류에 대해 "이건 뭐 기우제식 징계냐"라며 "경찰 수사 결과든지 뭐든지 간에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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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 당대표 탄핵 쿠데타" "민주 성범죄 대응 타산지석으로"

李 "기우제식 징계냐" 반발…'징계 개시' 김철근 "규정 위반으로 무효"

최고위회의 참석한 이준석
최고위회의 참석한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2.6.23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징계 결정을 내달 7일까지 보류하면서 당내 분위기는 23일 한층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윤리위 판단에 따라 이 대표의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데다 세력 구도 재편과 맞물려 당이 걷잡을 수 없는 내홍 속으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날 윤리위 징계 절차가 개시된 이 대표 측 김철근 정무실장이 윤리위 절차의 정당성 문제를 공개 제기하면서 이 대표 측의 반격이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윤리위의 징계 결정 보류에 대해 "이건 뭐 기우제식 징계냐"라며 "경찰 수사 결과든지 뭐든지 간에 2주 사이에 뭔가 새로운, 본인들이 참고할 만한 게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라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또 "우리 혁신위가 출범해서 당 개혁을 준비하고 이렇게 한다고 했는데 벌써 한 달 가까이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며 "굉장히 정치적으로는 아쉬운 시기들이 흘러가고 있는 것"이라며 윤리위 활동에 날을 세웠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결국 혁신에 힘을 보태려면 당원 가입밖에 답이 없다. 3분이면 가능한 온라인 당원 가입, 한 달에 1천원으로 국민의힘의 주인이 될 수 있다"라고 쓰며 '당 혁신 드라이브'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김철근 정무실장은 SNS를 통해 윤리위가 전날 자신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한 것에 대해 당무위 조사 및 소명 기회 생략 등을 지적하며 "당규 윤리위원회 규정 위반으로서 무효"라고 반발했다.

당에서도 윤리위의 징계 결정 보류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게 오래 가서 될 일은 아니다. 특히나 책임 있는 여당의 입장인데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서야 되겠느냐, 빨리 연착륙할 방안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리위 회의장 입장하는 김철근
윤리위 회의장 입장하는 김철근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이 22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장으로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2 uwg806@yna.co.kr

하태경 의원 역시 CBS 라디오에서 "뚜렷한 결론도 없이 계속 시간 끌기, 망신 주기를 하면서 지지층 충돌을 유도하고 결국 당을 자해한다"고 우려했다.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은 SNS에 "이 대표가 거짓말을 할 수도 있지만, 정면으로 엇갈리는 주장 사이에 사법당국의 진상조사가 나오기도 전에 공당의 윤리위가 당 대표 징계를 결론 내는 게 과연 타당한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은 윤리위를 강력히 비판했다.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집권 여당 윤리위가 의혹만 가지고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는 자체가 국민 상식에 맞지 않다"며 "많은 당원이 윤리위 배후에 누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이 있는 걸로 안다"고 언급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민주적 절차로 국민과 당원이 뽑은 당 대표를 9명의 윤리위원이 탄핵하는, 정치적 불순한 의도를 가진 쿠데타"라고 말했다.

반면, 윤리위의 원칙적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당 혁신위 운영방향과 관련, "조국 수호로 상징되는 팬덤 정치와 내로남불, 각종 성범죄에 대한 무분별한 용인이 더불어민주당의 패착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 역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성 상납 관련 의혹으로 윤리위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이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당 지도부 내 갈등도 여전히 이어 졌다.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 석상에서의 신경전에 이어 비공개회의에서도 조직위원장 공모 문제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이를 지켜본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페이스북에 "공개 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면서 "당 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 당선인은 현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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