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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중학생 토르' 박시훈 "포환던지기·학교생활 다 재밌어"

송고시간2022-06-2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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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박시훈(15·구미 인덕중)은 포환을 든 순간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필드 위에서 '중학생 토르'라는 멋진 별명을 얻은 박시훈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 수업은 모두 듣고, 육상 훈련한 뒤 학원에 간다"고 바쁜 일상을 전하며 "고교에 진학하면 진로를 정해야 할 것 같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수도, 학업을 병행하면서 엘리트 선수로 뛰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시훈은 이날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U18육상경기선수권대회(18세 미만) 남자 포환던지기 대회에 '번외 선수'로 출전해 고교생들과 경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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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인덕중 전교 학생회장, 필드 위에서는 한국 중등부 신기록 작성

키 190㎝, 몸무게 113㎏의 탁월한 신체 조건 '투척 종목 샛별'

포환던지기 유망주 박시훈
포환던지기 유망주 박시훈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정선=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시훈(15·구미 인덕중)은 포환을 든 순간부터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공부에도 흥미를 느끼는 박시훈은 포환던지기에서 오래 묵은 한국 초등부, 중등부 기록을 연거푸 깨뜨렸다.

필드 위에서 '중학생 토르'라는 멋진 별명을 얻은 박시훈은 2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학교 수업은 모두 듣고, 육상 훈련한 뒤 학원에 간다"고 바쁜 일상을 전하며 "고교에 진학하면 진로를 정해야 할 것 같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수도, 학업을 병행하면서 엘리트 선수로 뛰는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시훈은 이날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U18육상경기선수권대회(18세 미만) 남자 포환던지기 대회에 '번외 선수'로 출전해 고교생들과 경쟁했다.

남자 중등부 포환의 무게는 4㎏이다. 고교는 5㎏ 또는 6㎏을 드는데, 18세 미만 선수권대회는 5㎏ 포환던지기로 치렀다.

박시훈은 17m97을 던졌다. 19m01로 1위를 차지한 박민재(17·충남체고)보다 1m04 짧은 수치였다.

4㎏을 던지는 중등부에서 자신이 만든 부별 한국기록 21m56보다는 3m 이상 짧았다.

박시훈은 "처음으로 5㎏ 경기에 나섰다. 훈련할 때는 19∼20m를 던져서, 오늘도 기대했는데 6차례 시기 중 5차례나 파울을 범했다"며 "1㎏ 차이는 확실히 컸고, 기량도 동갑내기 친구보다는 형들이 월등히 좋았다. 아쉽지만, 많이 배웠다"고 했다.

이날 박시훈은 1㎏보다 훨씬 무거운 교훈을 얻었고, 그만큼 자랐다.

2019년 초등학교 6학년이던 박시훈(가운데)
2019년 초등학교 6학년이던 박시훈(가운데)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7년 체육 선생님의 추천으로 출전한 경기(3㎏)에서 2위를 한 박시훈은 포환던지기에 흥미를 느꼈고, 5학년 때 김현우 인덕중 코치를 만나 본격적으로 포환던지기 전문 교육을 받았다.

2019년 8월 8일에는 19m17을 던져 2000년 배준석이 작성한 17m24의 초등부 한국기록(3㎏)을 2m 가까이 경신했다.

올해 5월 12일에는 21m56을 기록, 이민원이 1999년에 세운 중등부 한국기록(4㎏) 20m54를 1m02 넘어섰다.

23일 처음 출전한 5㎏ 경기에서도 박시훈 자신은 아쉬워했지만, 5㎏을 든 한국 중학생 중에는 최고 기록(17m97)을 세웠다. 5㎏ 포환던지기 종전 한국 중등부 기록은 2014년 김경훈이 세운 15m42다.

박시훈은 키 190㎝, 몸무게 113㎏의 탁월한 신체조건을 활용해 한국 육상 투척 종목의 샛별로 떠올랐다.

애초 '학업'을 더 권했던 박시훈의 부모도 박시훈이 포환던지기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자 고민에 빠졌다.

일단 박시훈은 교실에서도, 필드에서도 최선을 다하며 여러 길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인덕중 전교 학생회장이기도 하다.

포환던지기 유망주 박시훈
포환던지기 유망주 박시훈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박시훈은 어릴 때부터 탁월한 신체 조건 덕에 '운동부 가입' 권유를 여러 종목에서 받았다.

그는 "핸드볼 생활체육대회에 나갔다가 '핸드볼 선수로 뛸 생각 없나'라고 권유받았고, 농구와 야구 선수로 뛰어보자는 요청도 있었다"고 전했다.

다른 종목은 취미가 됐다.

부산에서 태어난 박시훈은 특히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이대호(40)를 좋아한다.

그는 "여전히 롯데 경기를 챙겨보고, 캐치볼 등도 취미로 한다"고 했다.

대동중, 경남고에서 야구공을 던진 이대호는 '구도' 부산을 들뜨게 하더니,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랐다.

포환을 든 박시훈도 한국 육상 투척 종목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포환을 놓지 않는다면, 밝은 미래도 기다리고 있다.

진로에 관해서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와 2021년 도쿄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고, 세계 기록(23m37)까지 보유한 라이언 크라우저(30·미국)를 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크라우저는 2016년 텍사스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그는 "매일 5∼6시간 수업을 듣고, 2시간 더 개인 공부를 한 뒤 육상 훈련을 했다"고 말하며 "선수 생활이 끝나면 공부를 더 하고,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시훈도 "학교생활도 선수 생활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때론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있지만, 아직은 공부와 육상 모두 재밌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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