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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럽도시기행 2

송고시간2022-06-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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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7월 펴낸 '유럽도시기행 1'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여행 에세이다.

1권에서는 유럽의 문화 수도 역할을 한 도시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다뤘고 이번 책에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을 다뤘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오래된 게 도시라고 말하는 그는 박물관과 왕궁뿐만 아니라 광장과 카페, 골목 등 일상의 공간들을 둘러보며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돌아보고 도시가 탄생하기까지의 영광과 상처 등을 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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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하늘을 품는다·패트릭과 함께 읽기

[신간] 유럽도시기행 2 - 1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 유럽도시기행 2 = 유시민 지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7월 펴낸 '유럽도시기행 1'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여행 에세이다. 1권에서는 유럽의 문화 수도 역할을 한 도시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다뤘고 이번 책에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을 다뤘다.

저자는 오래된 도시를 찾아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자 한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오래된 게 도시라고 말하는 그는 박물관과 왕궁뿐만 아니라 광장과 카페, 골목 등 일상의 공간들을 둘러보며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돌아보고 도시가 탄생하기까지의 영광과 상처 등을 마주한다.

빈의 응용예술 박물관을 돌아본 뒤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내가 거기서 본 것은 좌절과 도피가 아니라 질긴 희망과 포기하지 않는 기다림이었다"고 말한다. 부다페스트 도나우 강변에서 유대인 학살 희생자의 구두를 재현한 추모 작품을 보고서는 "범인은 독일이 아니라 헝가리 사람들이었다"고 떠올린다.

저자는 빈은 가장 완벽하고 화려한 도시이고, 부다페스트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도시라고 말한다. 프라하는 뭘 해도 괜찮을 듯한 품이 너른 도시이며, 드레스덴은 부활의 기적을 이룬 도시라고 강조한다. 네 도시는 저자가 찾고 모아 버무린 이야기들에 저자만의 느낌이 더해져 가보고 싶은 도시가 된다.

여행을 마친 저자는 보호나 관람 대상인 옛 공간을 제외한 나머지를 자본주의 현대 건축 양식으로 채우는 게 한국의 도시라면 역사 공간과 생활 공간이 밀착돼 있어 다양한 시대의 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게 유럽의 도시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그는 "네 도시를 가는 분들에게 이 책이 조미료 또는 양념의 효과를 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생각의길. 316쪽. 1만7천500원.

[신간] 유럽도시기행 2 - 2

▲ 나는 매일 하늘을 품는다 = 김경오 지음.

대한민국 건국 이후 최초의 여성 비행사인 저자가 여든여덟 해의 인생을 돌아보며 쓴 자서전이다. 유년 시절을 지나 10대 때 공군에 입대해 비행사가 되고,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항공 발전과 여성 운동에 앞장섰던 순간들을 일대기 형태로 정리했다.

저자는 "군인이 되는 것은 집안 망신"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고 몰래 창문을 넘어 입대한 때를 떠올리며 "그 길은 가시밭길이었다"고 고백한다. 또 한국전쟁 당시 영창에 끌려갈 위험을 무릅쓰고 대통령 앞에서 "조종하고 싶다"고 말했고, 결국 단독 비행에 성공해 한국 최초의 여자 비행사가 된 일화도 소개한다.

저자는 책에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원대한 꿈이나 열망이 아니라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아낸 결과"라고 말한다. 이제 비행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은 '지금'이라고 강조하며 도전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한다.

넥서스북스. 304쪽. 1만7천 원.

[신간] 유럽도시기행 2 - 3

▲ 패트릭과 함께 읽기 = 미셸 쿠오 지음. 이지원 옮김.

미국 하버드대 출신 아시아계 이민자 2세인 저자는 진보적 이상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남부 헬레나에서 대안학교에서 교사로 일하며 흑인 학생들을 가르친다. 저자는 문학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우는 즐거움과 자부심을 일깨워 주려 하지만 학생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등 우여곡절을 겪는다.

저자는 로스쿨 진학을 위해 잠시 학생들을 떠난 사이, 그가 눈여겨본 학생 패트릭이 살인죄로 수감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남부로 돌아간다. 재판을 기다리며 7개월간 구치소에서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패트릭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한다.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은 문학을 매개로 천천히 함께 성장한다.

책의 큰 흐름은 인종과 계급을 초월한 우정과 연대의 이야기다. 또 저자가 백인우월주의의 역사와 씨름하면서 자신의 엘리트적 위치와 계몽적 실수를 자각하고 끊임없이 성찰한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끊임없이 불평등과 차이의 문제를 환기하면서도 어떻게 그것을 넘어 서로 연결될 수 있는지 고민한다.

후마니타스. 432쪽. 2만2천 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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