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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지휘 거장' 에셴바흐 "전쟁 끔찍…음악, 내 생명 구해"

송고시간2022-06-2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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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82)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끔찍하다며 음악에 몰두하는 시간을 늘릴 것을 권유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난민캠프에서 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웠을 당시 음악이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회상하면서 음악은 자신의 심장과 같다고 말했다.

에셴바흐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쟁은 끔찍하다"면서 "우리는 모두 피해를 겼었다. 경제도 타격이 크고,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못 해서 세계 일부 지역은 굶주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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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쇼팽 협연…"차세대 일류 중 특별"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82)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전쟁이 끔찍하다며 음악에 몰두하는 시간을 늘릴 것을 권유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난민캠프에서 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웠을 당시 음악이 자신의 생명을 구했다고 회상하면서 음악은 자신의 심장과 같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지난 23∼25일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시즌 마지막 콘서트로 조성진과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했다.

독일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독일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2.6.23

에셴바흐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쟁은 끔찍하다"면서 "우리는 모두 피해를 겼었다. 경제도 타격이 크고,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을 못 해서 세계 일부 지역은 굶주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는 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그는 못 박았다.

에셴바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굶주림 끝에 죽음이 임박했다가 난민캠프에서 구출됐는데, 병상에서 생사를 오가면서 피아니스트였던 친척이 치는 피아노 소리를 계속 들었다"면서 "그 이후 내가 깨어나자 피아노를 치겠느냐고 물어봤는데, 거기에 그러겠다고 답하면서 음악 인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1940년 폴란드 브레슬라우에서 태어난 그는 5살이었던 2차 세계대전 말미에 난민캠프에서 어머니의 사촌에 의해 구출돼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낳다가 숨졌고, 아버지는 전사했다. 그를 키워준 할머니는 난민캠프에서 굶주리다가 장티푸스에 걸려 사망했다.

무대인사하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무대인사하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독일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2022.6.23

이후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가 된 그는 50여 년간 유럽과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최정상 지휘자로 명성을 쌓았다. 10살 때 주요 피아노 콩쿠르에 입상하는 등 25세에 피아니스트로서 입지를 굳혔고, 32세에 지휘자로 데뷔했다.

스위스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미국 휴스턴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워싱턴 내셔널 교향악단 등을 이끌었다. 베를린, 빈, 파리,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등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와 오페라하우스 등에서도 지휘했다.

2019년 가을에는 독일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부임했다. 그의 임기는 다음 시즌까지다.

2000년대 초반부터 내한공연을 해온 그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췄고, 지난해 9월과 올해 4월에는 KBS교향악단을 지휘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비롯해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음악은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도움이 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단"이라며 "음악가가 아닌 이들도 음악에 몰두하는 시간을 늘릴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무대인사하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무대인사하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독일 거장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2022.6.23

그는 이번 시즌 마지막 공연으로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 것과 관련, "텔레비전에서 조성진이 쇼팽과 슈베르트를 연주하는 것을 들었는데, 너무 아름다워 우리 오케스트라 관객에게 들려주기 위해 초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을 비롯해 차세대 피아니스트를 발굴, 육성해온 것으로 알려진 에셴바흐는 "조성진은 일류 차세대 피아니스트 중 특별하다"면서 "아이디어가 많았고, 함께 음악을 하는데 놀랍고, 특별했고,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에셴바흐는 음악의 본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나에게는 심장과 같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나의 심장으로 음악의 심장을 찾는다"면서 웃음 지었다.

그가 지휘하는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내년 5월 한국과 일본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한편 지난 23일 콘체르트하우스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2번 공연을 마치고,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아 대여섯 차례 무대인사를 하고 헨델이 작곡한 앙코르곡을 연주했다.

무대인사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무대인사하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23일(현지시간) 콘체르트하우스와 협연을 마치고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2022.6.23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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