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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신임 울산시장 "일자리 바다 만들어 인구 몰리는 도시로"

송고시간2022-07-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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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김두겸 신임 울산시장은 "울산을 일자리 바다로 만들어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일 취임을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보존 가치가 없는 그린벨트는 과감하게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라면서 "잘 살고 젊은 도시 울산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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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가치 없는 그린벨트 풀어 산업단지·신도시 조성할 것"

"지방행정 전문가 자부…적응기 없이 울산 현안 해결해 나가겠다"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두겸 신임 울산시장. [촬영 김용태]

연합뉴스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김두겸 신임 울산시장. [촬영 김용태]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김두겸 신임 울산시장은 "울산을 일자리 바다로 만들어 전국에서 사람이 몰려드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일 취임을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보존 가치가 없는 그린벨트는 과감하게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라면서 "잘 살고 젊은 도시 울산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유식 해상풍력, 부울경 메가시티 등 전임 시장 정책의 계속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오직 울산에 이익이 되는지 먼저 판단한 뒤, 추진을 검토하겠다"라고 단언했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지난 15일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15일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8년 전 울산시장 출마를 위해 남구청장직을 퇴임했는데, 이후 시간은 공백기가 됐다. 어떻게 지냈나.

▲ 그 공백기가 김두겸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충전의 시간도 됐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도 있었다. 4년 동안은 울산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행정학 강의도 했고, 나 자신을 위한 공부도 많이 했다. 작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선거를 준비했다. 꾸준히 지역 현안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으며, 6월 출마 선언 이후부터는 시민들을 만나고자 현장 속으로 뛰어들었다.

시민들과 스킨십을 넓혀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당내 경선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당심을 얻어야 했기에 당원의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도 했다. 대선 기간에는 국민의힘 울산시 공동선거본부장을 맡아 제 선거처럼 뛰었다. 그런 노력이 이번에 결실을 본 것 같다.

-- 기초의원, 기초단체장을 거쳐 광역단체장이 됐다. 지방자치제도가 정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 정점에 오른 셈이다. 그런 경험은 어떤 강점이 될 수 있나.

▲ 답은 현장에 있다고 저는 늘 강조해왔다. 시민 체감행정, 시민이 행복해하는 행정을 펼치려면 우선 시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지 않겠나. 그걸 알기 위해서는 현장으로 나가야 한다. 기초의원 12년, 남구청장 8년 등 20년 지방정치를 하면서 울산의 구석구석을 발로 누볐다. 몸으로 익힌 것들은 지금도 오롯이 머리에 남아 있다.

울산시보다는 체급이 작지만, 구청이라는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도 있다. 예산을 확보하고 필요한 곳에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능력도 있다. 그래서 준비된 지방행정 전문가라고 감히 자신한다. 취임 후 업무 파악에 몇 달을 허비할 필요도 없다. 취임과 함께 적응 기간 없이 바로 울산의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 나가도록 전력을 쏟겠다.

인터뷰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인터뷰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촬영 김용태]

-- 남구청장 때 여러 굵직한 성과를 내면서 '일 잘하는 구청장'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 기억이 있는 시민들은 이제 울산시장이 된 김두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어떤 포부를 품고 있나.

▲ 남구청장 재직 때는 구민이 필요로하는 생활민원 해결에 중점을 뒀다. 그러나 울산시장직은 다른 차원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 지금 울산은 총체적 위기다. 경제는 침체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고 있다.

올해 울산이 공업지구로 지정된 지 60주년을 맞았다. 한때 전국에서 가장 잘 살았던 도시였고, 국가 경제의 약 12%를 담당했던 산업수도였다. 이런 울산의 위상을 되찾아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

울산이 다시 일자리 바다가 되어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사람들이 몰려드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 나아가 물질적으로만 풍족한 도시가 아닌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 울산을 만드는 것이 제 바람이다.

--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전기차 공장 신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데.

▲ 전기차 공장 신설은 일자리를 만드는 하나의 수단이다. 그린벨트를 해제하고자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울산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그린벨트는 지정된 지 50년이 됐다. 특히 그린벨트가 도시 한가운데 위치한 곳은 울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고, 도시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저는 보존해야 할 곳은 확실히 보존하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만들어 울산의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때마침 기업들이 1천조원 정도를 신규 투자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현대차도 2030년까지 63조원을 전기차 생산시설 확충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울산에 투자하겠다는 말은 없었다. 울산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자동차 도시 간판을 내려야 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 간 치열한 투자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울산은 뒷짐만 지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를 만들면 싼값에 공장용지를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 투자유치에도 유리하다. 기업이 투자하면 일자리가 생기고, 일자리가 생기면 인구도 늘어난다.

지난 20일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들과 함께 북구 창평지구 일원 개발제한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일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들과 함께 북구 창평지구 일원 개발제한구역을 둘러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부울경 메가시티, 부유식 해상풍력 등 전임 시장이 주도한 역점 사업 계속 추진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다시 한번 입장을 정리해 달라.

▲ 부울경 메가시티는 울산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될 때 추진할 것이다. 부울경 중에 부산은 가덕도 신공항을, 경남은 진해신항을 각각 챙겼는데, 울산은 광역교통망을 챙겼다고 자랑한다. 부울경 모두가 혜택을 보는 광역교통망을 울산만의 성과로 볼 수 있겠나.

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수레바퀴의 두 축과 같이 함께 가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에너지는 국가 사무다.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원전 정책을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기조 아래 부유식 해상풍력에 대한 정책 변화가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다. 이미 울산의 많은 기업이 이 분야에 투자를 한 것도 알고 있다. 해상풍력은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먼저 파악한 뒤, 울산에 이익이 된다고 판단될 때 추진하겠다.

-- 현재 울산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과제를 진단하고, 그 해법을 제시한다면.

▲ 앞서 언급한 대로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인구감소 문제다. 인구가 현재 속도로 감소하면 광역시 기준인 100만 명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문제여서 광역시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른 시일 안에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국내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울산시도 발 빠르게 대처해 울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취임과 함께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통령도 만나고 기업 총수들도 만날 것이다. 기업의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범시민 추진 기구도 만들겠다.

인터뷰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인터뷰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촬영 김용태]

-- 그 외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나 분야가 있다면.

▲ 정주 여건 개선이다. 울산의 부족한 의료시설을 확충하고, 매년 8천 명이 넘는 울산의 아이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현실을 고려해 종합대학 신설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또 자금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한 쇼핑 시설 확충, 관광산업 육성도 풀어야 할 숙제다.

-- 울산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한때 울산은 가장 잘사는 도시, 가장 젊은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어렵다. 하루빨리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잘사는 울산을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다. 새롭고 위대한 울산을 만드는데 시민들께서 함께해주시길 바란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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