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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원주민 시위 18일 만에 종료…정부·시위대 협상 타결

송고시간2022-07-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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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중재로 협상 재개…휘발유·경유 가격 인하 등 합의

수도 키토 거리를 메운 에콰도르 원주민 시위대
수도 키토 거리를 메운 에콰도르 원주민 시위대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원주민들이 주축이 된 에콰도르 반(反)정부 시위가 정부와 시위대의 협상 타결로 18일 만에 끝났다.

에콰도르 정부와 최대 원주민 단체 에콰도르토착인연맹(CONAIE)은 30일(현지시간) 협상 끝에 시위 종료를 위한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각각 갤런(약 3.78L)당 15센트씩 내리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앞서 CONAIE는 휘발윳값을 갤런당 2.55달러에서 2.1달러로, 경유는 1.9달러에서 1.5달러로 인하하라는 것을 포함한 총 10가지 요구사항을 들고 지난 13일 무기한 도로 봉쇄 시위를 시작한 바 있다.

이날 서명 후 CONAIE는 "결과를 얻어냈다"며 곧바로 시위 종료를 선언했다.

연료비 등 생활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서민의 생활고가 커진 가운데 시작된 이번 시위는 지난 18일간 남미 에콰도르에 작지 않은 혼란을 안겼다.

시위대와 군경의 충돌 속에 최소 6명이 숨지고, 시위대의 도로 봉쇄 등으로 에콰도르의 석유 생산량도 절반으로 줄었다.

정부의 비상사태 선언과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좌파 야당은 시위 사태의 책임을 물어 취임 1년을 조금 넘긴 중도우파 기예르모 라소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기도 했다. 탄핵안은 지난 28일 국회에서 부결됐다.

정부와 시위대는 시위가 2주를 넘기면서야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후 연료 수송 트럭을 호위하던 군인이 공격을 받아 숨지는 일이 발생하자 정부가 협상을 중단했다.

양측은 그러나 가톨릭의 중재로 이날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고 곧 합의를 이뤄냈다.

라소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모두가 원한 최고의 가치를 얻었다. 바로 우리나라의 평화"라며 "이제 우린 이 평화를 전진과 안녕, 모두를 위한 기회로 바꾸는 과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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