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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김지훈 "거친 매력 위해 쌈디와 부산사투리 연습"(종합)

송고시간2022-07-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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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훈이 투박한 부산 사투리로 인질극 중 상남자의 '직진 화법'을 선보이며 미워할 수 없는 강도 캐릭터를 소화했다.

김지훈은 1일 화상 인터뷰에서 "(원작에서 거친 캐릭터인) 덴버를 제가 연기할 때 위화감 없게 하려면 사투리를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그간 맡아온 역할이 덴버의 거친 매력과 상반된 게 많아서, 차이가 큰 역할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려면 사투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촬영 두세 달 전부터 부산 출신 배우들에게 사투리 과외를 받았고, 대본에 한 줄 한 줄 표시해가면서 억양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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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싸움꾼 출신 덴버 역…"인질과의 로맨스 예상보다 호응 좋아 감사"

스페인 작품 리메이크…류용재 작가 "원작과 비슷해 서운하다면 파트2 기대"

배우 김지훈
배우 김지훈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김우진 인턴기자 = "와? 어디 안 좋나", "그 새끼가 혹시 때리나?", "니 나가면 여기서 있었던 일 고마 싹 다 잊어뿌라",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중 덴버 대사)

배우 김지훈이 투박한 부산 사투리로 인질극 중 상남자의 '직진 화법'을 선보이며 미워할 수 없는 강도 캐릭터를 소화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김지훈이 연기한 '덴버'는 길거리 싸움꾼 출신이다. 말투나 행동은 거칠지만 시골 소년처럼 순박한 인물이다.

김지훈은 1일 화상 인터뷰에서 "(원작에서 거친 캐릭터인) 덴버를 제가 연기할 때 위화감 없게 하려면 사투리를 쓰는 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제가 그간 맡아온 역할이 덴버의 거친 매력과 상반된 게 많아서, 차이가 큰 역할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려면 사투리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촬영 두세 달 전부터 부산 출신 배우들에게 사투리 과외를 받았고, 대본에 한 줄 한 줄 표시해가면서 억양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투리에 익숙해지고 나니 좀 더 거친 느낌이 있었으면 했는데 (래퍼) 쌈디(사이먼 도미닉)씨의 사투리가 덴버에게 어울릴 것 같아 찾아갔다"며 "대본에 쌈디씨의 억양과 스타일의 대사를 추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렇게 완성한 덴버는 거칠면서도 속정 깊은 캐릭터다. 인질 중 윤미선(이주빈 분)이 임신했다고 알게 뒤 이후에는 몰래 우유, 바나나 등 간식을 챙겨주기도 하고, 베를린의 강요로 미선을 총으로 쏴야 하는 궁지에 몰렸을 때도 차마 죽이지 못한다.

김지훈은 "덴버는 순박하고 따뜻한 인물"이라며 "거칠고 사고뭉치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념은 올바르다. 욱하는 성질을 잘 다스리진 못하지만, 자기 잘못은 금방 인정하는 게 매력"이라고 배역에 애정을 드러냈다.

강도와 인질 관계인 덴버와 미선의 로맨스 역시 덴버의 이런 성격 때문에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지훈은 "덴버는 미선이가 예쁘니까 그거 하나만으로도 (좋아하게 되는데)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선이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인데, 무서운 상황에서 가장 자신을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덴버와 미선의 러브라인에 대해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큰 호응을 보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지훈
배우 김지훈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2년 KBS 드라마 '러빙 유'로 데뷔해 연기 경력 20년인 김지훈은 이미지 변신을 꾀하기보다는 본인이 가진 매력을 다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종이의 집' 역시 그런 연장선에서 선택한 작품이다.

김지훈은 "아직도 제가 가진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 그런 부분들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류용재 작가
류용재 작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종이의 집'은 동명의 스페인 인기 시리즈를 리메이크한 것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지난 24일 공개된 이후 사흘 만에 3천374만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그 주(6월 20∼26일)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가운데 시청시간 1위에 오르는 등 아시아, 중동, 남미 등의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전체적인 내용과 캐릭터가 원작을 복사한 듯해 독창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작품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는 파트2에서 원작과 다른 한국판만의 서사가 펼쳐진다고 예고했다.

류 작가는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작품에 대한 부정적 반응과 관련해 "원작과 비슷하지 않냐는 반응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저"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작을 너무 사랑했기에, 어떤 걸 바꿔야 한다고 접근하기보다는 남북한 설정을 가져가고, (그 과정에서) 이야기나 인물 설정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접근했다"며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다만 류 작가는 남북관계가 녹아든 이야기나 이로 인한 인물 심리 등이 드러나는 내용이 파트2에 집중돼 있다고 했다. 한국판 '종이의 집'은 총 12부작으로 파트1 6개 에피소드가 먼저 공개됐고, 나머지 6개 에피소드는 파트2로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류 작가는 "원작의 틀을 놓고 저희만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후반에 집중돼 있다"며 "파트2로 갈수록 파트1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저희만의 아이디어로 가는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작을 시청한 팬들에겐 파트1이 원작과 비슷해 서운했다면 파트2를 기대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배우들이 가진 훌륭한 연기력이나 에너지가 발산되는 부분도 파트2에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판 '종이의 집'이 원작과 가장 다른 점은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강도 극이 벌어지는 조폐국 안에서는 강도단과 인질 모두가 빨간색 점프수트 작업복을 입고 있지만, 이들은 남북 출신으로 나뉘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인다. 조폐국 밖 경찰 역시 남북 공동 위기 협상팀을 꾸렸지만, 초반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 갈등을 겪는다.

류 작가는 이런 설정이 인물들의 갈등을 이중구조로 가져가면서 흥미를 더해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했다.

그는 "경찰과 강도만의 대립이 아니라 그 안에서 오랫동안 반목해온 남북 출신 인물들의 갈등이 하나 더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재밌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를 다룬 기존 영화나 드라마는 많았지만, '종이의 집'은 통일이 가까워진 시점의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다.

류 작가는 "(통일이) 꼭 우리가 바라던 이상적인 상황으로 흐르지 않고, 모든 문제가 사라지지도 않는다"며 "경찰 안에서도 우진과 (북한 대표인) 무혁이 같은 목표를 갖고 있지만, 서로를 의심하고 갈등을 겪는데, 어떤 국면에 이르러 힘을 합치는 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갈등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교수가 범죄를 계획한 이유도 통일을 앞둔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나름의 메시지를 던지고 싶어서인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파트2에 나온다"고 귀띔했다.

류용재 작가
류용재 작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류 작가는 올해 '종이의 집'에 앞서 티빙에서 연상호 감독과 공동 집필한 장르극 '괴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연달아 공개한 두 작품 모두 그가 앞서 집필해온 TV 드라마 '개와 늑대의 시간', '라이어 게임', '피리 부는 사나이', '사이코패스 다이어리' 등과는 제작 규모나 장르, 소재 등에 차이가 있다.

류 작가는 OTT라는 플랫폼이 창작자에게 가져온 변화를 묻자 "소재나 장르에 대한 접근이 자유로워진 점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드라마는 예전에 공중파 중심에서 tvN, JTBC 등이 재밌는 작품들을 만들던 시기에 달라졌고, OTT가 화두가 된 시기가 오면서는 또 달라졌다"며 "예전에는 구조 안에서 재밌는 얘기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또 "마케팅적으로도 무작위적으로 작품을 알리고 보게 만들어야 한다는 태도에서, 팬들이 작품을 찾아보게 만드는 식으로 변했다"며 "마케팅 과정 자체도 작품(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로 재밌다"고 덧붙였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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