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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리포트] ① 사회 초년생부터 홀몸 노인까지…생활상 들여다보니

송고시간2022-07-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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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우리 사회에서 가정을 이루는 세대 구성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다인 세대 비중은 줄고 1인 세대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 중입니다.

전국에서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경기도가 최근 1인 가구 통계 분석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연합뉴스는 1인 가구의 생활 실태, 현황과 특성, 지원책과 정책 과제를 세 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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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해서"·"자유롭게 살려고"…연령대 따라 다른 혼자 사는 이유와 고충

"가족과 사는 또래보다 생활 빠듯"…경제적 어려움은 전 연령대 '공통 고민'

1인 가구
1인 가구

[연합뉴스TV 제공]

[※ 편집자 주 = 우리 사회에서 가정을 이루는 세대 구성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다인 세대 비중은 줄고 1인 세대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 중입니다. 여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지며 각 분야에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에서 1인 가구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경기도가 최근 1인 가구 통계 분석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연합뉴스는 1인 가구의 생활 실태, 현황과 특성, 지원책과 정책 과제를 세 편으로 나눠 송고합니다.]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기 수원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5년 차 공무원 이모(31) 씨는 2년 차 '1인 가구'이다.

지난해부터 통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회사 인근의 보증금 1억원짜리 1.5룸 전세방을 얻어 자취하고 있다.

하지만 야심 차게 시작한 독립생활은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최근 치솟은 물가로 생활비 지출이 부쩍 늘어난 탓에 퇴근 후엔 본가에서 받아온 반찬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하루하루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는 전세 대출금 5천만원을 상환한 뒤 번듯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월급의 절반을 저축하고 주택청약 신청에 전념하는 등 완전한 경제적 자립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안산시에 사는 정모(81) 할머니도 20여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홀로 살아가고 있다.

거동이 불편해 지자체 사회봉사자와 자원봉사자들이 가져다주는 반찬과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고, 방에서 TV를 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이씨와 정 할머니는 모두 이 시대를 살아가는 1인 가구다.

50살 나이 차의 두 사람이 혼자 살게 된 배경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자신을 스스로 책임지고 살아가며, 경제적 부담 등 어려움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 직장·자유·이혼·사별…생활독립부터 가족해체까지

1인 가구들이 혼자 살게 된 이유는 다양하다.

청년층 1인 가구 중에는 취업과 이직 등으로 주 생활권이 바뀌면서 독립하게 된 사회 초년생이 많다.

직장인 여모(32) 씨는 다른 지역에서 가족과 살다가 최근 수원시에서 취업, 3개월 전부터 직장 인근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

여씨는 "장거리 통근을 하기에는 교통비와 시간이 아까워 독립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노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배우자와 사별·이혼 등 가족 해체를 겪으며 홀로 살기를 시작한 경우가 상당수이다.

홀로 사는 정 할머니는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들과도 왕래가 완전히 끊어져 지금까지 20년여년째 혼자 살고 있다"고 밝혔다.

혼자 사는 삶이 좋아 1인 가구가 되는 사례도 있다.

직장인 이씨는 "직장 때문에 자취를 시작했지만, 혼자 자유롭게 지내다 보니 이런 생활 방식이 만족스러웠다"며 "결혼 계획 없이 당분간 혼자 살고 싶다"고 했다.

노인 1인가구 (PG)
노인 1인가구 (PG)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 청년층 '주거', 노년층 '응급상황·외로움'…서로 다른 어려움

혼자 살면서 갖게 되는 고민과 고충도 연령별로 차이를 보인다.

청년들이 1인 가구로 지내며 직면하는 대표적인 고민은 '주거'다.

이들 상당수는 전·월세 형태로 거주하고 있어 자금 마련의 어려움은 물론 보증금 사기 등에도 다소 취약한 상황이다.

많은 금액의 보증금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더 좁고 열악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수원지역에서 월세 50만원을 내고 자취 중인 직장인 여씨는 "여건상 높은 전세 보증금을 내기 망설여져 월세를 택했지만, 주거비가 아까운 건 사실"이라며 "빨리 내 집을 마련해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어 주식 투자 등으로 수입을 늘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년층은 '응급상황 대처'를 홀로 살기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는다.

안산에서 7년째 혼자 사는 배모(87) 할아버지는 "고혈압과 당뇨, 신장 질환을 앓고 있는데 요즘은 건강이 더 나빠져 매달 병원비로 가장 많은 돈이 지출된다"며 "혼자 있을 때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주변에 제대로 도움을 청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장기간 홀로 지내며 겪는 우울감·외로움도 홀몸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배 할아버지는 "코로나19가 풀리고 나서는 무료급식소나 노인정에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는 하지만, 혼자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아 외롭고 적적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가구 절반이 무주택자…"1인 가구·다주택자 증가 탓"(CG)
가구 절반이 무주택자…"1인 가구·다주택자 증가 탓"(CG)

[연합뉴스TV 제공]

◇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은 모든 연령대 1인 가구 '동일 고민'

상당수 1인 가구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어려움은 '주머니 사정'이다.

사회 초년생이거나 은퇴 후 마땅한 소득이 없는 취약계층이 다수인 이들은 다인 가구 또래보다 경제적 부담을 더 느끼고는 말한다.

수원시의 한 쪽방촌에서 지내고 있는 최모(70) 할아버지는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 도움 없이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가뜩이나 형편이 좋지 않은데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 가족도 없으니 더 힘들다"고 말했다.

수원시에서 혼자 사는 3년 차 직장인 우모(29) 씨는 "자취하면 부모님과 함께 사는 친구들과 달리 식비부터 각종 공과금, 주거비를 혼자 부담해야 해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엔 생활이 무척 빠듯하다"고 하소연했다.

s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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