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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증시ㆍ물가ㆍ수출 등 복합위기에 긴밀 대응해야

송고시간2022-07-0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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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코스피가 1일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이날 2,305.42로 장을 마감했다.

전 세계적인 증시가 모두 떨어졌지만 유독 한국 증시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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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마감…장중 2,300 붕괴
코스피 하락 마감…장중 2,300 붕괴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코스피가 1일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 장중 2,300 밑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2포인트(1.17%) 내린 2,305.42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28포인트(0.44%) 오른 2,342.92로 개장했으나 장중 하락 전환했고 오후 들어서는 2,300을 지키지 못하고 2,290대로 떨어졌다. 연저점도 경신했다. 코스피가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1월 2일(2,267.95)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96p(2.14%) 밀린 729.48에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이날 거래를 마감한 코스피가 표시된 모습. 2022.7.1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코스피가 1일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2020년 10월 30일 이후 1년 8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2,305.42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들의 7월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증권사에 따라 하단은 2,200∼2,350, 상단은 2,450∼2,650 이다. 코스피가 맥을 못 추는 것은 미국의 물가 급등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올린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고강도 긴축 행렬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는 셈이다. 전 세계적인 증시가 모두 떨어졌지만 유독 한국 증시의 부진은 두드러진다. 6월 전 세계 대표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과 코스피 하락률은 각각 1, 2위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극히 부진한 이유로 한미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반대매매 출회, 원화 약세 등 여러 요인이 거론되지만 수출 둔화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무역적자는 103억 달러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상반기 역대 최대 무역수지 적자 기록은 1997년 91억6천만 달러였다.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6% 증가한 3천503억 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천6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출은 역대 최대였지만 에너지, 원자재 수입이 더 큰 폭으로 늘면서 무역적자 폭을 키웠다. 6월에는 수출 증가율이 1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 자릿수를 나타냈다.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은 경제를 지탱해온 기반이다.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철강, 선박 등 국내 12대 수출 주력업종 기업의 하반기 수출 전망을 묻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에서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평균 0.5%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금융시장 불안과 무역적자 확대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또한 서민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 7월부터 4인 가구 기준으로 전기요금은 월평균 1천535원, 가스요금은 월평균 2천220원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기ㆍ가스요금은 10월에도 한 차례 더 인상이 예고돼 있다. 전기차 충전요금도 인상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초 4.5%에서 4.7%로 높였다. 휘발유와 경유 등의 가격은 너무 많이 올라 정부가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 폭을 37%로 확대했는데도 불구하고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공급난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 자이언트스텝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 쉽게 해소하기 어려운 난제가 눈앞에 닥쳐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 수출과 성장은 둔화하는 복합적 위기 상황이다.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위기)이 다가오고 있지만 대외 요인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대응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렇더라도 체질 개선 등 대응 여력을 키우지 않으면 더 큰 폭풍우에 휩쓸리게 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시장전문가들과 간담회에서 "미증유의 퍼펙트스톰이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고 어쩌면 이미 시작됐을지도 모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화하는 양상이며 계속되는 물가상승 압력과 빨라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까지 감안하면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금융사의 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동성 확보하고 건전성을 높이며 대비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시장의 동향을 철저히 살펴 선제 대응함으로써 충격에 대비하고 연쇄적인 위기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 나가야 한다. 국제유가나 곡물 가격 등이 치솟아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정부는 특히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등 세밀한 정책적 대응 방안을 찾아 고통을 최소화하기 바란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제 요인을 시급히 풀어주는 정책적 뒷받침도 필요하다. 원자재 공급망을 늘리고 수출 물류난을 해소하려면 관련 부처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정부는 일요일인 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어 수출 활성화 대책을 논의한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반기 원 구성 조차 못한 채 당권 싸움에만 매달리지 말고 국회 차원에서 경제 난국 극복에 힘을 보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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