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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사로잡은 '브로커'·'헤어질 결심' 국내 성적은 왜 저조할까

송고시간2022-07-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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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최근 잇따라 개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100만 관객을 돌파한 지 2주 넘도록 누적 관객수 120만 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품 완성도와 흥행은 비례하지 않으며 되레 작품성이 뛰어날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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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대중성 괴리 속 "코로나 이후 '극장서 볼 만한 영화'에 더 몰려"

영화 '브로커'(왼쪽)와 '헤어질 결심'(오른쪽)
영화 '브로커'(왼쪽)와 '헤어질 결심'(오른쪽)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최근 잇따라 개봉한 제75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이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100만 관객을 돌파한 지 2주 넘도록 누적 관객수 120만 명대에 머무르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개봉 첫날인 지난달 29일 '탑건: 매버릭'에 밀려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고, 이틀 동안 관객 18만여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두 영화가 큰 흥행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작품성과 대중성의 괴리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은 관객들이 큰 화면과 우수한 음향 등 영화관 시설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작품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영화제 수상작은 난해하다?…"작품 완성도와 흥행은 비례하지 않아"

영화 '헤어질 결심'
영화 '헤어질 결심'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칸을 비롯한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영화 가운데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리는 칸·베네치아·베를린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거나 수상한 작품 가운데 천만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이 유일하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은 누적 관객수 52만 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작품 완성도와 흥행은 비례하지 않으며 되레 작품성이 뛰어날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헤어질 결심'은 영화전문가들이 별점을 매기는 칸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중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어렵다거나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관람평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흥행에 성공하려면 우선 대중이 익숙한 문법을 충족시켜야 한다. 반대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은 기존 문법을 깨며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상 소식으로 인한 화제성과 무관하게 실제 흥행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김봉석 영화평론가는 "영화제는 기본적으로 작품의 예술성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보니 대중이 원하는 것과는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 일상회복과 함께 선호 장르 변화…감동보단 재미·자극 추구

영화 '브로커'
영화 '브로커'

[CJ ENM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은 관객이 과거에 비해 오락·액션 영화로 몰리는 경향도 있다.

팬데믹 기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한 영화 시청에 익숙해지면서 극장을 찾을 때는 '집에서도 즐길 수 있는 작품'보다는 '영화관에서 볼 만한 작품'을 선호하게 됐다는 것이다.

극장가가 회복하면서 흥행에 성공한 '범죄도시 2'와 '탑건: 매버릭'은 각각 맨주먹 액션과 항공촬영 등 볼거리 위주의 오락 영화다. 반면 '브로커'나 '헤어질 결심'은 상대적으로 잔잔한 분위기여서 '영화관용 영화'로 보기는 어렵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집에서 OTT를 통해 충분히 영화를 즐기는 경험을 한 상태에서 굳이 극장까지 가서 봐야 할 영화는 블록버스터 액션 같은 장르의 영화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범죄도시 2'나 '탑건: 매버릭'은 극장에서 보면 시청각적으로 더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는 '극장용 영화'이지만 '브로커'나 '헤어질 결심'은 스토리 중심의 작품이기 때문에 집에서 봐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했다.

"박찬욱 감독님, '헤어질 결심'은 29금인데요"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CnFdnHUiEgM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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