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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블루스 엄인호의 36년 외길…"외국곡 커버하느니 곡 안 써"

송고시간2022-07-0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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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밴드인 신촌블루스의 엄인호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엄인호의 블루스가 있고, 한국적인 블루스가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곡을 커버한 듯한 곡을 쓸 바엔 곡을 안 쓴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한영애를 비롯해 이은미·고(故) 김현식 등 걸출한 가수들이 보컬리스트로 밴드를 거쳐 가는 동안 엄인호는 36년간 꿋꿋이 팀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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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콘서트서 한국적 블루스 무대…"공연 못해 우울증 직전까지"

신촌블루스 엄인호
신촌블루스 엄인호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록밴드 신촌블루스의 엄인호가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4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일부 사람들은 신촌블루스에는 블루스가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해요."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밴드인 신촌블루스의 엄인호는 지난 4일 서울 마포구에서 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엄인호의 블루스가 있고, 한국적인 블루스가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외국곡을 커버한 듯한 곡을 쓸 바엔 곡을 안 쓴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신촌블루스는 1986년 결성 이후 '그대 없는 거리', '골목길' 등의 히트곡을 내며 한국 블루스의 명맥을 이어왔다. 한영애를 비롯해 이은미·고(故) 김현식 등 걸출한 가수들이 보컬리스트로 밴드를 거쳐 가는 동안 엄인호는 36년간 꿋꿋이 팀을 지켰다.

오랜 기간 밴드의 '간판' 역할을 한 만큼, 그에게선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장인의 고집이 묻어났다. 외국 노래를 따라 만드느니 아예 작곡하지 않겠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적인 블루스'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그는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해제로 오랜만에 열리는 공연 '리턴 오브 더 레전드'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가 지난 세월 몸과 마음을 바쳐 만든 한국적인 블루스 대표곡들을 들려줄 계획이다.

엄인호는 "제 공연에 처음 오는 분을 위해 신촌블루스가 어떤 노래를 불렀는지 보여줄 생각"이라며 "우리를 모르는 일반 관객들은 '골목길' 정도밖에 몰라 아쉬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에서는 제 솔로 음반에 있던 곡이나 그간 사람들이 잘 몰랐던 곡도 들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촌블루스 엄인호
신촌블루스 엄인호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록밴드 신촌블루스의 엄인호가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7.4 ryousanta@yna.co.kr

지난 2년 반에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은 그에게도 힘겨운 시간이었다.

엄인호는 "그간 공연을 거의 하지 못해 우울증 직전까지 갔다"면서 "3년 동안 우울하게 지내다 보니 나름 멋있는 곡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냥 술만 늘었다"고 말하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힘겨운 세월을 버티게 해 준 것은 역시 팬이라고 했다.

엄인호는 한국의 블루스 음악 발전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난 5월 블루스의 본고장인 미국 테네시주(州) 멤피스에서 열린 '세계 블루스 대회'에서 '톱 5' 진입이란 쾌거를 이룬 한국 블루스 밴드 '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를 두고 "굉장히 반가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블루스가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으려면 우리말로 된 한국적인 블루스가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추구한 '가요와 블루스의 접목'과도 맞닿은 지적이다.

그는 "언어의 교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감정의 교감도 어렵다"며 "이 장벽을 넘으려면 앞으로 한 세대가 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신촌블루스의 '리턴 오브 더 레전드' 콘서트는 오는 16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신촌블루스
신촌블루스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록밴드 신촌브루스가 4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7.4 ryousanta@yna.co.kr

hu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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