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회담도 조율중…한일은 정식회담 없이 약식회동 가능성
(도쿄·서울=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오수진 기자 = 한국·미국·일본이 7∼8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3국 외교장관회담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G20 계기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6일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지난 2월 하와이에서 만난 이후 5개월만으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 이후로는 처음이다.
박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지난달 말 5년 만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결과를 토대로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할 전망이라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북핵 대응 외에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글로벌 이슈와 최근 창설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한일 양자간 정식 회담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요미우리는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하는 구상은 보류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장관이 G20 회의 중 여러 차례 같은 공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회의장 한쪽 편에서 풀어사이드(약식회동) 등 형태로 비공식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 두 장관은 양국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히는 한편 박 장관의 방일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는 지난달 박 장관의 방일과 관련, "양측이 상호 편리한 시기에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는 G20 계기에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중국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박 장관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자리로, 왕 부장에게 7차 핵실험 등 북한의 추가 도발 자제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가 한중수교 30주년인 만큼 이를 기념하고 실질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ewonlee@yna.co.kr, kik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2/07/06 17:1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