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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비대위 출범 9부능선 넘겼지만…이준석 법적대응 선전포고 전운(종합)

송고시간2022-08-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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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상임전국위 통과…9일 전국위 의결시 '尹 취임 100일' 17일 전 출범 가능할 듯

위원장에 주호영·정우택·김태호 등 계파색 옅은 중진 거론

이준석 "당·국가에 건전한 경종" 법적 대응 선언…"李, 그만하라" 내부비판도 분출

인사말하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인사말하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8.5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최덕재 기자 = 국민의힘이 5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위한 절차적 준비를 모두 마치고 최종 의결 단계만 남겨 놓으면서 이달 중순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됐다.

그러나 대표직 상실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가 법적 대응 방침을 선언했고 전환 과정에서의 흠결에 대한 내부의 문제 제기도 잇따르고 있어 비대위는 출범하기도 전에 송사 비화 가능성과 당내 반발이라는 양대 난국에 맞닥뜨린 상황이 됐다.

공교롭게도 이날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출범 후 최저치로 내려앉은 여론조사가 나온 가운데 여권은 내홍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한 채 어수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현재 당이 비대위로 전환할만한 '비상 상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도록 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전국위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처리한 다음 비대위원장 임명의 건에 대한 의결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최대 15명으로 이뤄진다. 비대위원장이 상임전국위 의결을 걸쳐 비대위원을 임명한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개회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 개회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8.5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이에 이르면 다음 주 중, 늦어도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는 오는 17일 전에는 비대위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내홍의 원만한 수습 차원에서 계파색이 옅은 현역 중진 의원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당내에선 5선의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정우택(5선)·김태호(3선) 의원 등이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와 관련해 주 의원은 연합뉴스에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없었다"며 "요청이 오면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위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날 상임전국위 의결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게 대체적 당내 관측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법적 대응 방침을 선언하면서 당의 앞날에 전운이 짙게 드리운 분위기다.

이날 비대위 출범과 동시에 대표직이 상실된다는 당헌당규를 당이 재차 확인하면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어진 이 대표가 최후의 카드를 꺼내든 모양새다.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울릉도 떠나는 이준석 대표

(울릉=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7.27 dwise@yna.co.kr

이 대표는 이날 오후 SNS에 "요즘 들어 명예로운 결말을 얘기하는 분들에게 저는 항상 후회 없는 결말을 얘기한다"며 "그 후회 없는 결말이 결과적으로 명예롭기도 하고 당과 국가에 건전한 경종을 울리는 결말이었으면 하는 기대도 한다"고 썼다.

그는 "5년이나 남았기에 개인 이준석이 피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5년이나 남았기에 조기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번 전국위 결정과 지난달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등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법원이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검사 출신의 정미경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나와 "법률가들이 볼 때 이번 가처분은 거의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내에서도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의 절차적 흠결을 지적하면서 이 대표의 법적 대응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유의동 의원은 상임전국위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 대표를 해임하는 선례를 남기면 이것은 정당민주주의에 있어서 절차적으로 심대한 오류가 생길 것"이라며 반대를 표했다.

하태경 의원도 "국민은 우리 당을 대선 이기자마자 그다음 날부터 권력 싸움으로 날 지새우는 당으로 보고 있다"며 "이준석을 쫓아내는 편법으로 비대위로 가면 우리 당은 법원으로 간다. 이준석은 대응을 안 할 수 없고 당내 파워 싸움이 멈추지 않는다"며 반기를 들었다.

답변하는 하태경 의원
답변하는 하태경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8.5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하 의원이 조해진 의원과 함께 제안한 이준석 대표의 복귀가 가능한 내용의 당헌 개정안은 이날 상임전국위에 상정됐으나 참석자 40명 중 10명의 찬성을 얻는 데 그치며 결국 채택되지 않았다.

만약 이 대표가 법정 공방에서 진다면 복귀 가능성은 영영 사라지고 다시 당에 발을 붙이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에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거칠게 비판하는 이 대표에 대해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라 나왔다.

김정재 의원은 SNS에 "당과 대통령은 어찌 되건 말건 하루가 멀다하고 당과 대통령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해대는 것이 이준석의 '자기정치'인가요! 이제 그만하시지요!"라고 썼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당 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제 그만들하라"고 적었다.

'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정미경 최고위원도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라면서 더 큰 혼란을 막기 위한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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