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부동산해법 묻자 "방법 있다면 훔쳐오고 싶은 심정"
송고시간2021-06-23 16:56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 제도엔 "검토해볼만"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홍규빈 기자 = 김부겸 국무총리는 23일 부동산 투기 대응과 관련해 "방법이 있다면, 정책을 어디에서 훔쳐라도 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신정훈 의원이 투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을 질문하자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제 능력의 부족함을 자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의 주택가격 상승 문제 지적에는 "국민 여러분이 부동산 가격 폭등 때문에 많은 상처를 입으신 데 대해 거듭 죄송한 마음"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대에 걸맞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거듭 자세를 낮췄다.
김 총리는 "어떻게든 부동산을 점차 안정시켜 나가면서, 젊은이와 생애최초 구입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며 "공급정책을 계속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총리는 고위공직자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한 백지신탁제도 도입 제안에 대해서는 "지금 재산등록 대상이 된 분들이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분들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부동산으로 이익을 취하는 것 자체가 사회적으로 힘들다는 사인(신호)으로 읽힌다면 검토해볼 만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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