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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신인들 신종코로나에 '비상'…인지도 올리려 SNS로 몰려

송고시간2020-02-0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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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자제에 "현역 유리" 우려…'아무노래' 챌린지 통한 홍보도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블로그 캡처]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블로그 캡처]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보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4·15 총선이 66일 앞으로 다가온 9일 출마를 앞둔 정치 신인들은 비상이 걸렸다.

지역에서 각종 유세를 통해 현역 국회의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끌어올려야 할 시점에 선거운동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가 직접 접촉 선거운동과 당원 집회·후원회·개소식 등 사람을 모으는 방식의 선거운동을 당분간 자제하겠다고 합의한 만큼 신종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정치 신인들에게 악재일 수 있다.

일단 예비후보 대부분은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한 채 시민들과의 직접 대면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지역에서의 피켓 등을 활용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을 예비후보인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가까이 뵙고 인사하고 싶지만 멀리서 신종코로나 예방수칙을 쓴 푯말을 들고 인사하고 있다"며 "유권자도 후보자도 같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신 하루에 많게는 300통씩 전화로 저를 알리고 있다"며 "정책과 공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보고 활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 제공]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 제공]

부산 진갑 예비후보로 나선 자유한국당 원영섭 조직부총장은 "얼굴을 알려야 하는 데 마스크를 쓰면 (유권자가) 저를 모르고, 안 쓰면 신종코로나 문제가 있어 고민된다"며 "피켓을 끈으로 이어 몸 앞뒤로 걸어 접촉하지 않은 채 알리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명함을 돌리는 것도 자제하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신인으로서는 명함까지 자제하기는 어렵다"며 "현역에 유리한 구도"라고 우려했다.

충북 청주 상당을 지역구로 선택한 한국당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다중이 모이는 행사가 취소돼 신인들은 스킨십을 할 기회가 사라지고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저를 알리기 위해 홍보자료를 우편을 통해서 배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산 수영에 출사표를 낸 새로운보수당 권성주 대변인은 '니트릴 장갑'을 꺼내 들었다. 그는 "상대방과 직접 닿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훨씬 더 안심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지역 유권자들과의 접촉에 한계를 느낀 정치 신인들의 발걸음은 대부분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공간으로 향하고 있다.

서울 중구·성동을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은 신종코로나로 연기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구독자 6만여명을 보유한 한 시사 문화평론가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아무 노래 챌린지'를 활용해 홍보에 나선 민주당 예비후보 이해식 대변인(왼쪽)과 한국당 예비후보 조상규 변호사의 모습. [유튜브 채널 '이해식TV', '조상규TV' 캡처]

'아무 노래 챌린지'를 활용해 홍보에 나선 민주당 예비후보 이해식 대변인(왼쪽)과 한국당 예비후보 조상규 변호사의 모습. [유튜브 채널 '이해식TV', '조상규TV' 캡처]

가수 지코의 곡 '아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아무 노래 챌린지'를 응용해 홍보에 나선 예비후보들도 있다.

서울 강동을 예비후보인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노래에 맞춰 마스크 착용과 기침 예절 등 신종코로나 예방법을 소개했다. 한국당 서울 용산 예비후보인 조상규 변호사는 선거운동용 점퍼를 입고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챌린지에 도전했다.

각종 사진자료 등을 활용해 출마 지역과의 연관성을 홍보하는 예비후보들도 있다.

서울 구로을 예비후보인 민주당 소속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구로동 476-51번지. 민주화운동을 하던 청년 시절 수배 당시 한동안 지내던 친구 집 주소다. 구로는 피곤하고 지친 저를 따뜻하게 배려해주던 곳이었다'고 소개했다.

서울 용산에서 출마하는 민주당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페이스북에 아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졸업식 축하 사진을 올리고 "어르신께서는 '부부가 둘 다 용산 출신이네, 용산 토박이 부부가 열심히 해봐'라며 웃으셨던 기억이 난다"며 지역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페이스북 캡처]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페이스북 캡처]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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